높은 지지율을 기반으로 자신의 강점인 솔직함을 부각해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려는 행보로 해석되는데, 일부 표현은 소신과 실언의 경계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참모진들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다.
여권에 대한 압도적 지지에도 지역발전에 큰 혜택을 받지 못한 호남인들의 감정에 호소해 자신을 선택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이후 윤 후보는 열정열차에 올라타 남원역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경선 토론과 본선 토론 중 무엇이 더 힘들었냐'는 이준석 대표의 질문에 "경선 때가 더 힘들었던 것 같다"며 큰 웃음을 지어 보였다.
홍준표, 유승민, 원희룡, 하태경 등 당내 경쟁자들이 보다 더 '짱짱했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 실제 대선에서 경쟁하고 있는 나머지 후보들을 무시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는 발언이다. 특히,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대장동·백현동 의혹과 관련해) 답을 어떻게 하겠냐"거나 "외교안보 관련 질문할 때도 제발 도망가서 동문서답하지 마시고 이번 질문은 좀 진정성 있게 답 부탁드린다고 하면서 질문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윤 후보는 순천역에 내려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앞선 일정과는 달리 갑자기 대본을 보지 않고 연설에 나섰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은 변해야 하고, 엄청 변해야 한다"며 "아직도 호남 많은 분들이 보시기에 저희 당은 미흡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변화' 발언의 진의에 대해 "국민의힘이 어떤 지역에 대해 조금이라도 편견이나 선입관을 가져서는 절대 안 되고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정당으로서 지지하는 국민들의 범위도 더 확장을 하고 늘 전체 국민을 생각하면서 정치를 해나가야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에게 주어진 권한은 특정 정치집단의 사적 욕망을 위해 그들의 복수 감정을 충족하기 위해 사용하면 안 된다"고 '적폐 수사' 발언을 비판하자 "사법시스템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는 원칙에서 벗어난 적 없는데 자기들 편의대로 해석해서 이슈화를 시키는 것 보니 뭐가 많이 급하기는 급한 모양"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가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의혹에 대한 특검을 주장하자 윤 후보는 "지나가는 소가 웃을 행동"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후보를 향해서는 "당시 정치인으로서 쇼나 하고 경기도에서는 조사까지 하고 왜 고발 안 했는지 그게 더 오히려 더 의심스럽다"며 "급한 심정 알지만 보기 너무 안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연이어 "진실하지 않다면 공정성을 이야기할 필요도 없는데 우리나라에서 언론 보도의 진실성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 등 사법절차를 통해 허위 보도가 확실하게 책임지는 일을 한 번도 해 온 적이 없다"며 허위 보도를 낸 언론에 대한 사법처리를 강조했다. 한국기자협회가 주장하는 '통합형 언론 자율규제 기구'에 대해서는 "내용이 뭔지 모르겠지만 올바른 길이라고 생각 안 한다"며 일축했다.
특히, 윤 후보가 "책임을 묻게 되면 확실하게 묻자는 이야기"라거나 "대형 언론사가 그런 소송 하나 가지고 파산을 하겠냐만은 어떤 소형 언론사가 무책임하게 던졌을 때 그 보도 하나로 갈 수도 있는 것"이라는 등 국민의힘이 반대했던 언론중재법과 징벌적 손해배상제에 찬성하는 듯한 뉘앙스를 내비치며 논란이 커졌다.
결국, 브리핑 이후 이 대표가 나서 "후보님의 말씀 취지는 결국에는 끝까지 법적 절차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을 때를 의미하신다"며 "민주당서 주장하는 언론중재법은 당 차원이나 후보 차원에서 동의하지 않는다"고 발언의 진의를 설명하고, 열차에 동승한 선대본부 관계자들도 윤 후보 발언의 배경을 설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당장 선대본부에서는 윤 후보의 발언 수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지지자들이 봤을 때는 속이 시원하고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발언이지만, 자칫 오해를 살 수 있는 거친 표현이 최근 다시 나오고 있다"며 "우리가 앞서는 것으로 보이지만 끝까지 확신할 수는 없는 상황이므로 실수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