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관리의료기관으로부터 '하루 2회' 비대면 모니터를 받는 집중관리군은 △60세 이상 △50대 기저질환자·면역저하자 등이었는데 60세 이상 고령층을 뺀 나머지는 경구용 치료제인 화이자 사(社)의 '팍스로비드' 처방을 받은 환자 중 각 지방자치단체가 정하도록 일괄적으로 바꿨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최종균 재택치료반장은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어제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의 분류기준을 각 시·도에 전달했다"며 "집중관리군은 60세 이상, 그 외 먹는 치료제(팍스로비드) 처방을 받은 분으로서 지자체장이 판단하여 집중관리가 필요한 분으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팍스로비드는 연령대로보면 50대 이상에게만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면서 "그렇게 정한 이유는 기초역학조사를 거쳐 환자 분류를 할 때 조절되지 않는 당뇨라든가 중증의 심혈관 질환 등은 이미 분류가 이뤄져 필요하면 병원이라든가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예상보다 처방 현황이 저조한 점,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중증화를 사전에 차단할 필요성이 높아진 점 등이 고려됐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존 집중관리군 중 60세 이상을 제외한 대상자들은 대부분 팍스로비드 처방여부로 위험도를 가늠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어 "다만, 동네 병·의원에서 먹는 치료제 처방이 이뤄지게 되면 (경과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좀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분들 중 조금 더 집중관리가 필요한 분들은 지자체에서 판단해 결정토록 했다"고 부연했다.
즉, 증상 발현 닷새 이내 팍스로비드를 처방받아 투약했음에도 임상 경과가 호전되지 않는 이들이 집중관리군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중수본에 따르면, 팍스로비드는 지금까지 총 3천 여건 정도가 처방됐다. 주로 비대면으로 투약대상이 정해졌지만, 관련 사고는 1건도 없었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같은 이유를 들어 최 반장은 "(처방 이후) 추가적인 모니터링도 현재 상황으로서는 크게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또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구체적 상황을 고려해 모니터링이 필요한 분들은 집중관리군에 다시 포함시켜 관리하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저희가 중앙에서 (환자 범주를) 일일이 다 지침으로 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선 지자체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그렇게 지침을 시달했다"고 덧붙였다.
일반관리군은 스스로 건강을 살피고, 증상 악화 시 동네 병·의원 또는 24시간 운영되는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에서 전화 처방과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날 0시 기준 재택치료를 받고 있는 확진자는 16만 8020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3만 5908명, 경기 4만 6천 명, 인천 1만 777명 등 수도권 확진자가 과반(55.16%)으로, 총 10만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신규 확진자가 5만에 근접하면서 재택치료 환자는 하루 새 8851명이 급증했다. 재택치료자의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관리의료기관은 601곳으로 가용 여력은 이미 한계치에 다다른 상태다. 이들이 관리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은 18만 3천 명 수준으로 이미 91.8%가 가동되고 있다.
정부는 거점전담병원 등을 활용해 관리기관을 650곳까지 추가 확충, 총 관리인원을 20만 명까지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