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2만 7443명·사흘째 2만 명대…연일 최다경신(종합)

검사 양성률 9.6%…위중증 환자 17명 줄어 257명·사망자 24명↑
이달 말 하루 확진 '3만~5만' 내다본 질병청 예측보다 확산 빨라
방역체계 전환 하루 만에 재택환자 '10만' 넘겨…여력 부족 우려

지난 2일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줄 서 있다. 이한형 기자
국내 지배종이 된 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는 사흘째 2만 명대를 기록했다. 지금의 확산 속도라면 며칠 내로 하루 확진 '3만 명'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4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 7443명 늘어 총 93만 4656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앞서 하루 확진자는 이달 2일 2만 명을 처음 넘긴 데(2만 269명) 이어 전날 2만 2907명을 기록하는 등 연일 최다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날도 하루 만에 4536명이 증가해 3만 명에 육박하는 수치를 보였다. 지난 주 금요일(1월 28일·1만 6094명)과 비교해도 1만 1349명이나 더 많다. 
 
당초 질병청은 오미크론의 전파율을 델타 변이의 2.5배로 상정해 이달 말 3만 1800명~5만 2200명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예측했지만, 현재 확산속도를 감안하면 하루 이틀 내로 3만 명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지난 달 26일 첫 1만 명대(1만 3009명)에서 2만 명대로 넘어가기까지 1주일이 걸렸지만, 3만까지 가는 시간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달 29일부터 닷새 동안 이어진 설 연휴의 이동·모임 여파가 본격화될 경우, 확산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다만, 중증화율이 다소 떨어지고 무증상·경증이 많은 오미크론의 특성 상 위중증 환자는 아직까지 반등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인공호흡기 또는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17명이 줄어 총 25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9일(288명)부터 1주일째 200명대에 머물고 있다.
 
사망자는 하루 새 24명이 증가해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숨진 확진자는 모두 6836명(치명률 0.73%)이다.
 
신규 확진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2만 7283명, 해외유입이 160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6139명 △부산 1719명 △대구 1707명 △인천 1779명 △광주 826명 △대전 757명 △울산 471명 △세종 248명 △경기 7202명 △강원 632명 △충북 628명 △충남 1067명 △전북 1063명 △전남 642명 △경북 1140명 △경남 1056명 △제주 207명 등이다. 
 
수도권에서는 1만 5120명의 확진자가 나와 전체 55.42%의 비중을 차지했다. 오미크론이 가장 먼저 우세화된 호남 지역을 포함해 비수도권(1만 2163명·44.58%)의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지역 간 격차는 이전보다 줄어든 상태다.
인천공항 코로나19 검사센터에서 출·입국하는 외국인,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이한형 기자
해외유입 사례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53명이 확진됐고,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107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유입 추정국가는 중국 2명, △필리핀 2명 △파키스탄 9명 △우즈베키스탄 5명 △키르기스스탄 1명 △카자흐스탄 1명 △러시아 5명 △인도 5명 △방글라데시 1명 △베트남 3명 △인도네시아 12명 △몽골 5명 △캄보디아 3명 △일본 2명 △라오스 2명 △싱가포르 3명 △태국 1명 △네팔 4명 △몰디브 5명 △스리랑카 11명 △타지키스탄 1명 △레바논 3명 △사우디아라비아 3명 △아랍에미리트 7명 △카타르 2명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이 96명, △영국 1명 △프랑스 3명 △터키 13명 △폴란드 2명 △몰타 1명 △이탈리아 1명 △덴마크 1명 △핀란드 1명 △스웨덴 3명 △루마니아 4명 △헝가리 3명 △독일 1명 등 유럽 지역이 34명, △미국 20명 △캐나다 2명 △멕시코 1명 △아르헨티나 1명 등 미주 지역이 24명, △알제리 1명 △이집트 1명 등 아프리카 지역이 2명, 호주 2명 등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 내국인이 90명, 외국인이 70명이다.
 
오미크론의 국내 검출률이 80%에 달하면서, 검사 양성률은 10% 안팎에 이르고 있다. 검사를 받은 '10명 중 1명' 꼴로 확진되고 있는 셈이다.
 
전날 하루 동안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의심환자는 총 9만 4010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9만 7280건의 진단검사가 시행됐고, 이 중 9721명이 확진됐다. 전날부터 고위험군 중심으로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하고, 동네 병·의원이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하는 새로운 방역체계가 시작된 만큼 PCR 검사건수 자체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서구 마곡 임시선별검사소에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강서구청 제공
다만, 정부는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에서 양성이 나오더라도, PCR 검사로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아야만 확진자로 집계하고 있다. 신속항원검사의 정확도가 PCR에 비해 떨어져 '위양성'이 적지않은 탓이다.
 
당일 검사 양성률은 9.6%다. 지난달 말 5~6% 수준이었던 검사 양성률은 이달 들어 1일 9.4%, 2일 9.0%, 3일 10.7% 등 9~10%를 맴돌고 있다. 
 
확진자 급증세로 인해 재택치료 환자는 전날보다 7721명이 늘어 10만 명을 넘겼다(10만 4857명). 전날 0시 기준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은 461곳으로, 최대 가용여력은 '10만 9천 명'이었다.
 
대응여력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제때 키트를 배송받지 못하는 사례 등도 속속 나오고 있다. 이에 더해 동네 병·의원(호흡기 진료 지정의료기관)으로 코로나 검사·진료를 확대했지만, 참여율이 예상보다 저조해 우려를 더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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