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부터 코로나19 재택 환자의 모니터와 치료를 맡아온 서울 강남구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이상덕 원장은 3일 병원을 찾은 취재진에게 이같이 설명했다. 오미크론 유행이 본격화된 올해 1월 통계 자료는 현재 집계 중인데 마찬가지로 재택 환자가 위중한 상황까지 간 적은 없었다고 했다.
오미크론 단계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날 재택 환자 수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이중 위중증 단계까지 가는 경우가 드물다는 일선 병원의 사례기도 해 관심이 쏠린다. 실제로 1만명대를 기록한 지 1주일 만에 2만명대를 기록하는 등 날로 커지는 확진 규모와 달리 위중증 환자는 이날까지 엿새 연속 200명대로 감소세를 유지 중이다.
이 원장은 그간 관찰해 온 오미크론 환자들을 살펴본 결과 증상이 델타 환자보다는 현저히 약하다고도 평가했다. 그는 "델타 환자의 증상은 기침을 비롯해 발열, 가래, 근육통, 설사 등이 많았는데 오미크론 환자는 기침 외에 인후통, 콧물, 재채기 등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감기처럼 스쳐 지나가는 느낌이 대부분"이라며 "오미크론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하지만 과도한 공포를 갖지는 않으셔도 될 것 같다"며 소감을 말했다.
이 원장은 "숫자로는 기존 델타와 비교가 불가능하다"며 "양성 판정을 받은 분들이 모두 PCR까지 양성인지는 봐야겠지만 신속검사에서 위양성이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오미크론 유행으로 인한 변화가 시작된 걸로 보인다"고 했다.
'게임 체인저'로 기대를 모았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처방과 투약은 여전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이후 국내에 모두 3만 2천명 분이 도입됐지만 실체 처방인원은 500명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 병원에서도 처방은 이날까지 8명에게만 이뤄졌다. 이중 2명은 처방 후 전담 병원으로 이송됐고 3명은 처방 후 복용을 거부해 실제 투약은 3명에 그쳤다.
환자들이 투약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이 높은 것과 더불어 투약 대상 범위가 협소한 것이 처방이 저조한 주요 이유로 꼽힌다. 이 원장은 "60세에서 50세로 낮춰지긴 했지만 병용금지약물이 많고 경증이어야 하며 발병 5일 이내여야 해 처방 가능한 대상 폭이 너무 좁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