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준비하던 靑 "오미크론 대응 집중" 이유로 하지 않기로
문 대통령은 6박8일간의 중동순방을 마치고 귀국한지 이틀 만에 신년기자회견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초 내부적으로는 이번주로 잠정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이례적으로 무산이 된 것.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된 상황에서 대응에 집중하려면 신년기자회견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 같다"는 것이 이유였다.하지만 '오미크론 대응 집중'이라는 이유로 연례 큰 소통 행사로 꼽히는 신년기자회견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은 이유가 불충분하다는 지적도 있다. 방역이 우려됐다면, 지난해처럼 기자들과 온라인 상에서 비대면 회견을 진행하는 것도 기술적으로 가능한 상황이었다. 문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에게 오미크론 대응에 협조를 구한다면 오히려 방역에 득이 될 수 있었다. 가뜩이나 야당에서는 역대 대통령들에 비해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 횟수가 적어 소통이 부족하다며 비판하고 있었기에 논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선 앞두고 정치적 영향력 부담됐나? "국민과의 소통 무산 아쉬워"
그러나 이같은 정치적인 부분을 떠나서 코로나19 장기화로 혼란스러워하는 일반 국민들의 시각에서 봤을 때 이번 신년기자회견 취소는 실망스럽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기자회견은 국민이 궁금해하는 것을 언론이 대신 묻는 소통의 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방역 장기화로 인해 국민이 소통에 목말라하고 있다는 점도 청와대는 간과한 듯 하다.
이를 걱정한 듯 문 대통령은 24일에도 "오미크론 변이 우세종으로 바뀐 새로운 검사 체계와 재택치료 확대 등을 국민에게 충분히 알리라"로 따로 당부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민에게 알려야할 부분이 많고, 방역에 양해를 구해야할 상황이라면 문 대통령이 직접 나와 설명하는 것만큼 효과적인 방법도 없었을 것이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신년기자회견은 정치적인 것을 떠나서 국민들과 소통하는 장"이라며 "문 대통령이 임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여러번 다짐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취소한 이유는 논리적으로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