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22일부터 팍스로비드의 처방 연령 기준을 현행 '65세 이상'에서 '60세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21일 밝혔다.
60세~64세가 추가되면 처방량이 약 3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정부는 예측했다. 면역저하자는 종전대로 나이와 상관없이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연령대를 더 낮추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대상 시설도 확대된다. 현재 재택치료를 하거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경우만 처방이 가능했지만, 앞으로는 요양병원, 요양시설, 감염병 전담병원에서도 치료제를 타 먹을 수 있게 된다.
처방 시작 날짜는 시설별로 다르다. 노인요양시설은 전날부터 투약이 시작됐으며, 요양병원(22일), 감염병전담병원(29일)에서도 처방이 이뤄진다.
노인요양시설에서는 현행 재택치료와 같은 절차대로 처방이 진행된다. 의료기관 의사가 처방하면 담당약국이나 자자체를 통해 배달해주는 방식이다.
감염병전담요양병원 21곳에서는 직접 처방·조제가 이뤄진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전체 병상의 50% 규모인 1500명분의 팍스로비드를 사전에 공급한다.
정부는 감염병전담병원 233곳에도 향후 도입 물량 등을 고려해 오는 29일까지 치료제를 공급할 예정이다
팍스로비드를 취급하는 담당약국도 280곳에서 460곳으로 늘린다. 이에 따라 시·군·구마다 1~2곳이던 것이 3~4개곳으로 많아진다.
정부는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신장 기능 저하, 간 질환 환자에 대한 투약을 판단기준을 정했으며, 관련 질의 사항과 안내문을 일선 의료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지난 14일부터 처방이 이뤄진 팍스로비드는 20일 오후 6시 30분 기준 총 109명에게 투약됐다. 정부가 애초 하루 1천명에 대해 투약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 것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팍스로비드와 함께 복용하면 안되는 의약품이 많다는 데 있다.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우선 투약하고 있지만, 이들은 기저질환으로 다른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안내한 팍스로비드의 병용 금기 약물은 28개로, 현재 국내에서 유통 중인 성분은 이 중 23개다.
진통제 '페티딘', 항협심증제 '라놀라진', 항부정맥제 '아미오다론', 항통풍제 '콜키신' 등이 포함된다. 항불안제 '세인트존스워트', 항간질제인 '카르바마제핀'·'페노바르비탈'·'페니토인', 항결핵제 '리팜피신', 항암제 '아팔루타마이드' 등 6종은 해당 약제 복용을 중단했더라도 팍스로비드 투약이 불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