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프라도 매고 수색하고 싶지만"···고층부 수색 방식 고심

[아파트붕괴]
대책본부 '피난층' 22층 이상을 고층부로 지칭
붕괴된 고층부에 실종자들 있을 가능성에 무게
크레인 해체·안전성 확보된 이후 고층 수색 본격화될 듯
건물 절반 붕괴···난간이나 옹벽 인근 수색 방안 마련해야

유대용 기자
"로프라고 매고 수색하고 싶지만…"

광주 신축아파트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8일째로 접어들면서 지상 수색은 사실상 종료됐다. 실종자 5명이 고층부(상층부)에 머물고 있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고층부 수색 방식에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사고 현장 고층부 수색은 건물 붕괴과정에서 훼손된 타워크레인이 해체되고 수색 현장의 안전성이 확보된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책본부 등은 기계실이 위치한 이른바 피난층 22층 이상을 고층부로 지칭하고 있다.

본격적인 고층부 수색을 위해서는 잔재물 제거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붕괴 위험이 있는 타워크레인부터 해체해야 한다. 또 추가 붕괴 가능성이 있는 옹벽 등에 대한 안전 조치가 이뤄진 이후 잔재물 제거가 가능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책본부 등은 고층부 수색 방식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층부 건물 절반이 붕괴된 상황에서 철근이나 콘크리트 등으로 막힌 출입구를 뚫거나 옹벽 근처에 일부 남은 난간을 수색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크레인이나 건물에 로프를 매고 접근하는 방법이 제시되기도 했지만 추가 붕괴 위험이 있고 바람까지 강해 섣불리 실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요진 기자
잔재물 제거가 시작되더라도 지상 수색과는 비교가 안 되는 난관들이 남아 있다. 무엇보다 건물을 오르내릴 수 있는 기계장치가 가동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소방대원들은 하루 4~5차례 최고 39층을 계단으로 오가면서 수색을 진행해야 한다. 수색을 위한 전진기지를 마련하기 위해 산소통과 에어백 등의 장비를 옮기고 있지만 아직 화장실 이용이나 식사 등을 위해서는 지상을 오가야 한다.

또 24층 이상은 건물의 절반 정도가 사실상 사라진 상황에서 겹겹이 쌓인 잔재물을 한층 한층 제거해야 한다는 것도 문제다. 붕괴 사고가 발생한 201동 건물은 타워형으로 전체 4개 호실로 구성돼 있지만 2개(1~2호)호 라인은 일부 출입문 부분을 제외한 대부분이 붕괴된 상태다. 최고층인 39층부터 23층까지 15개 층 이상이 쌓여 있어 크레인 등을 이용해 잔재물을 하나하나 들고 지상으로 내리는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지상 수색에만 일주일 정도가 소요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종자들이 특정 장소에서 밀집돼 발견되지 않는 한 최소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잔재물 제거 과정에서 실종자나 작업자들이 추락하지 않도록 작업 속도 역시 제한해야 한다. 대책본부와 자문단 등은 안정성이 확보된 상황에서 구조 작업을 진행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어 본격적인 고층 수색작업 시작 시점은 확정할 수 없다.

박요진 기자
이 같은 상황에서 당분간 고층부 수색은 현재처럼 구조견과 드론을 통한 수색이 핵심이 될 수밖에 없다. 구조견들이 이상 반응을 보인 지점을 중심으로 추가 붕괴 위험에 대비하며 손으로 옮길 수 있는 잔재물을 치우는 방식이 먼저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앞서 소방당국은 구조견과 핸들러 등을 투입해 붕괴되지 않고 온전히 남은 고층부에 대한 수색을 마무리했다. 또 추가 붕괴에 대비해 인근 건물 등에 관측조를 배치해 둔 상태로 추가 붕괴가 예상되거나 발생할 때 사이렌 등을 통해 주변에 전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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