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출마?…洪 "3.9 대선 끝나고 결정"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당 대표를 역임한 홍준표 국회의원은 최근 지역 정가에 흘러나오는 대구시장 출마설에 대해 "그건 3월 9일 대선 이후에나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13일 이와 관련한 사실 여부를 묻는 CBS노컷뉴스에 이같이 대답했다.
 
이에 대해 지역 정가에서는 최근 홍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설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이 언급한 것은 출마에 무게를 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3월 대선 결과에 따라 대구시장 후보 면면이 달라질 수 있지만 홍 의원의 출마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시각이다.
 
홍 의원이 선거 막판에 윤 후보를 도와 정권교체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이같은 맥락이다.
 
이에 따라 정가에선 현재 물밑에 있는 홍 의원이 2월 13, 14일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을 앞두고, 다음 달 초순이나 중순에 윤 후보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해석의 배경에는 홍 의원의 국회의원 선거를 도왔던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14일 그동안 준비해 오던 대구시장 출마를 접고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이 전 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대구시장에 출마할 경우, 홍 전 대표를 이길 수 없지 않느냐"고 말해 홍 의원의 대구시장 출마설을 뒷받침했다.
 
이와 관련해 대구지역 한 국회의원은 "최근 홍 의원이 대구시장에 출마할 생각이 있다고 말해 처음에는 농담으로 알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홍 의원이 대구시장에 출마하더라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와 홍준표 의원. 국회사진취재단

최근 윤석열 후보를 공격하면서 대구지역 저변에 깔려있는 홍 의원에 대한 반감을 어떻게 뛰어넘을 것인지가 숙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홍의원이 다음 국회의원 선거의 공천을 장담할 수 없을뿐 아니라, 대선에 한 번 더 도전하기 위해 대구시장 하면서 정치 공백기를 해소하고 앞으로 있을 대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선 후보와 대선 경선 후보, 당대표, 경남도지사를 한 정치 거물이 경기도지사에 출마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홍 의원의 시장 출마설은 지역 민심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구시 수성구에 사는 한 시민은 "탈당한 뒤 여성 정치인이 출마한 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홍 의원에게 국민의힘이 대구시장 후보 공천을 준다면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이 대구시장 출마를 결심할 경우 차기 대구시장 선거판도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6월 예정된 대구시장 선거에 권영진 현 시장, 홍준표 의원, 김재원 최고위원에 이어 류성걸 의원, 이진숙 전 대전MBC 대표이사, 정상환 국민의힘 법률자문위 부위원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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