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지부 소속 조합원 1650명은 열흘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체 택배기사 중 10% 미만 수준이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곳곳에서 배송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재 경기도 성남과 고양, 수원, 포항, 광주, 부산 등 일부 지역에서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이번 주 하루 평균 40만 개의 물품 배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일부 대리점은 택배 접수를 중단하고 접수 제품을 반송 중이다.
소상공인연합회는 5일 긴급 논평을 통해 "소상공인과 전 국민을 볼모로 하는 택배노조의 파업이 지속되면 국민경제에 악영향을 심각한 끼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업제한을 당하면서도 방역 수칙을 준수하고 있는 소상공인들과 소비자들인 국민의 불편 해소를 위해 CJ 대한통운 택배노조는 명분 없는 파업을 즉각 철회하고 정상 업무 복귀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CJ대한통운 역시 "소비자 상품을 볼모로 한 명분 없는 파업을 중단하고 국민의 일상 회복에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파업 철회를 요구했다.
택배 대신 쿠팡 타 배달서비스 찾아 나서는 소비자들
실제로 BGF 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의 자체 물류망을 이용하는 'CU끼리' 택배 서비스는 전월 대비 물량이 3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U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을 통해 편의점 택배를 운영하고 있어 점포에 택배 수거와 배송 지연 안내문을 공지한 상태"라며 "대신 CU 끼리 택배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택배업계는 노조 파업 장기화로 인한 소비자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생태계가 빠르게 변하면서 배송 서비스도 퀵커머스로 바뀌고 물류센터 등 투자할 곳이 상당한데 노조의 파업은 업계 모두를 죽이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쿠팡과 다른 이커머스는 수조 원의 돈을 물류에 투자하고 있다"며 "노조가 파업으로 발목을 잡을 동안 고객들을 쿠팡 등으로 다 뺏길 판"이라고 말했다.
지역 카페에는 "택배파업으로 현재 홈쇼핑이나 쿠팡만 이용하고 있다"며 "한두 번도 아니고 파업이 계속되니 정말 지친다"는 소비자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 한 지역 카페 회원은 "생수를 주문했는데 배송 중으로만 뜨고 오질 않는다"며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쿠팡으로 다시 주문했다"고 전했다.
한편 택배노조는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정부에 사회적합의 복원을 위해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