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산업 풍납공장 반환부지서 풍납토성 서성벽 확인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제공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송파구 풍납토성(사적) 내 삼표산업 풍납공장 일부 반환부지(풍납동 305-14번지)에 대한 시굴조사에서 풍남토성 서성벽의 흔적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성벽의 구조, 진행 방향, 축조 기법, 잔존 양상 등이 기존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 결과와 일치한다"며 "서성벽의 진행 방향이 풍납토성에서 남성벽, 삼표산업 풍납공장을 잇는 지점이라는 사실이 처음 확인되어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축조 기법 역시 현재 조사 진행 중인 다른 서성벽과 일치한다. 이번에 확인된 서성벽은 중심 골조에 해당하는 중심토루(흙을 다져 쌓은 시설물)를 조성한 뒤 다른 토루를 수 차례 덧대는 방식을 썼다. 또 목재 등으로 사각 틀을 짠 후 그 안에 일정한 두께의 흙을 쌓는 판축 기법을 사용하고 강돌(강가에서 자연히 다음어진 돌)과 깬돌로 마무리했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제공
삼표산업 풍납공장 일부 반환부지는 전체 공장 면적의 약 30%(6,076㎡)를 차지한다. 서울시·송파구와 부지 인도 소송 중인 삼표산업이 2021년 우선 반환한 곳이다. 1978년부터 풍납공장을 운영해온 삼표산업은 대법원이 2019년 풍납토성 복원과 정비 필요성을 인정하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공장을 이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해당 부지 내 성벽 잔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시굴조사를 진행했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조사는 삼표산업 풍납공장 전체 부지 반환을 대비한 예비조사 성격이었다"며 "시굴조사 결과, 현재 발굴 중인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유적보다 보존 상태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부지 전체를 정밀조사하면 도로유구(건물의 자취)를 비롯 성벽 내외면 활용과 관련된 성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2017년부터 풍납토성 서성벽 복원지구 발굴조사를 진행해 을축년 대홍수(1925년) 때 유실됐던 서성벽의 존재를 확인했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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