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설령 오미크론의 위중증률이 기존 변이보다 다소 떨어진다 해도 전체 확진규모가 배로 불어나면, 결국 감수해야 할 피해는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클 수 있다는 게 당국의 시각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3일 백브리핑에서 "오미크론이 (현재 국내 우세종인) 델타보다 덜 위험하다고 평가하고 있지는 않다"라며 "오히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보고 상당히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피해는 '감염규모 곱하기 중증화율 또는 치명률'의 총 합산규모로 평가돼야 한다"며 "예를 들면, 위중증률이 (델타의) 50%로 낮아진다 해도 감염규모가 두 배가 되어버리면 실질적 피해는 똑같게 된다. 단순히 중증화율 하나만 놓고 볼 게 아니라, 전파속도가 빨라지며 총 감염규모가 얼마나 증가하는지를 곱해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오미크론으로 인한 피해가 델타보다 낮다고 평가할 수 있는 요인이 확실하지 않다. 오히려 지금까지 나타났던 부분들로는 우리나라의 경우 실질적 피해가 좀 더 커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관련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수본 박향 방역총괄반장 역시 "저희들도 자칫 국민들 사이 '오미크론 변이는 (확진돼도) 델타보다 경증이라더라', '걱정 안 해도 된다더라' 등의 인식이 널리 퍼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며 "중증화율도 아직 명확히 (무조건) 경증이라고 나온 게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자료를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미크론의) 전파속도가 워낙 빨라 확진자 수가 굉장히 많을 거란 예측이 가능하지 않겠나. (진단)검사도 기존 방법대로 갈 것인지, 진료대응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이 좀 더 세부적으로 논의돼야 한다"며 "(오미크론이) 감기처럼 간다는 등 한쪽으로만 편향돼 메시지가 전달될 위험성이 있어서 메시지 전달방식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손 반장은 "시스템적 체계의 변화를 의미한다기보다 상징적인 문장으로 표현된 것"이라면서도 "오미크론 (확산) 영향에 따라 저희 방역전략 자체의 일부 변형은 필요할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현재 오미크론에 대한 분석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 전파되는 감염 강도라든지 위중증·치명률에 있어서의 영향들, 예방접종에 대한 효과성 등에 대해 좀 더 분석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이런 부분이 확정돼야 거기에 맞춘 전략 변형이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는 이런 (오미크론 특성 관련) 분석, 평가들과 함께 여러 기초적 논의를 하고 있는 단계라서 지금 당장 어떤 방향성을 설명드리긴 어렵다"며 "논의를 계속하며 여러 전문가의 자문도 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향후 오미크론 감염자가 많아질수록 경증환자 증가에 따른 재택치료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대부분의 확진자가 밀집된 수도권에서는 전체 신규환자의 67% 가량이 재택치료로 배정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 반장은 "누적 치료자로 보면 16만 명 정도가 재택치료를 받았다. 전국적으로 재택치료가 가능한 (신규환자) 선이 정해져 있진 않다"라며 "오미크론을 대응하는 과정에서 저희가 가장 중점적으로 보강해야 하고 안정화해야 될 부분이 재택치료"라고 말했다.
또한 "오미크론이 주로 무증상·경증 쪽 확진자로 늘어나는 만큼 경증환자가 절대적 숫자로 늘 거고, 현재보다 훨씬 재택치료에서 감당하는 수가 늘 것"이라며 "델타보다는 중증화율이 낮다고 봤을 때, 중환자보다 경증환자가 늘어나는 게 클 거라 본다. 현재 의료체계 안에서 재택환자 관리방안을 집중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각각 전남대병원과 빛고을 전남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두 환자 모두 광주 남구 소재 요양병원에 입원 중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 반장은 "현상적으로 보면 가장 중증도가 높은 고위험군에서 (사망이) 발생한 상황"이라며 "세부상황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감염자는 누적 1318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