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에 대해 백신 접종의 예방효과는 이미 과학적으로 검증된 영역이라며, 예방접종이 없었다면 대유행 상황에서 전체 확진자 규모와 중증 및 사망자는 배로 불어났을 거라고 반박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3일 백브리핑에서 "(접종완료자가 확진되는) 돌파감염이 증가하다 보니 접종효과 자체에 대한 의문들이 제기되는 경향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미접종자는 (만) 18세 이상 성인의 7%에 불과하다"며 "그렇지만 현재 (신규) 확진자의 30%,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의 53%가 미접종자들"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예방접종의 효과가 없다고 한다면, 사실 전체 분포 상 전체 확진자나 중환자·사망자도 (전체 대비) 7% 정도 나오는 게 통계적으로 맞는 수치다. 이는 예방접종의 효과를 실제 데이터 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국은 접종력에 따라 미접종자와 접종완료자의 발생률, 중증화율을 비교 분석한 자료에서도 이러한 차이가 뚜렷하게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을 비교한 자료를 보면, 현재 미접종자는 접종완료자보다 중증화율이 5배 더 높고 사망률도 4배가 높은 것으로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며 "데이터로 볼 때 예방접종의 효과가 분명하고, 이런 부분들이 전체 확진자 규모와 중증·사망자 규모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을 볼 때 접종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일은 과학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만약 저희에게 백신이 없었다면, 지금 상황에서 확진자 규모는 두세 배, 중증과 사망 규모는 서너 배 정도로 발생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초 본격화된 4차 대유행이 반년 가까이 이어지고 오미크론 변이까지 출현한 가운데 '예방접종'이라는 방어책으로 그나마 피해규모를 이만큼 줄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이날부터 '2차접종 이후 180일'이 유효기간으로 상정된 '방역 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의 불가피성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손 반장은 "미접종자들이 중증환자·사망자의 53%라는 것은 중환자실, 고도의료체계의 절반 이상이 미접종자에게 할애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중환자의 치료여력이 일상회복(체제)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접종자의 감염을 줄일 수 있으면 의료 여력을 훨씬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더 많은 환자 발생을 우리 의료체계가 견뎌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접종 감염자가 전혀 없는 상황을 가정해 "(그렇게 된다면) 현재보다 한 두세 배 정도 이상의 확진자 규모도 감당가능한 의료체계를 운영할 수 있다"며, 미접종자 감염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손 반장은 "조금 걱정스러운 것은, 최근 들어 (방역 조치로 인한) 피로감이 확실히 커지고 있어서 거리두기나 예방접종, 방역패스의 효과 등에 대해 계속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거리두기와 예방접종을 하지 않으면서, 또 방역패스를 도입하지 않으면서도 확진자 규모를 통제하고 의료체계를 안정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결국 어떤 식으로든 방역을 관리하는 가운데 통제가능한 형태로 코로나19 유행을 관리하고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과학적 분석에 입각해 실시되고 있는 정책에 대해서는 데이터들이나 현재 상황들을 보면서 논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이런 부분이 잘못되면 '코로나19 방역관리 자체가 불필요하다, 또는 하지 말자'는 쪽의 의견들로 귀결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되면 사실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수많은 피해를 양산하는 체계로 갈 수 있어서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수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해외유입을 제외한 국내 발생 환자는 2993명으로 집계돼 3천 명을 밑돌았다. 국내 발생이 2천 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23일(2684명) 이후 약 6주 만이다.
손 반장은 "물론 월·화는 (주말) 검사량 감소에 따라 좀 떨어지는 경향이 있지만, 전체적 추세 상 계속 확진자 규모는 감소세"라며 "특히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 사적모임 제한을 강화한 거리두기 조치의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