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생산)은 전달인 10월보다 3.2% 증가했다.
10월에 -1.9%를 기록한 지 한 달 만의 반등인데 3.2%는 지난해 6월 3.9%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율이다.
광공업생산이 전달 대비 5.1% 증가했는데 차량용 반도체 수습 차질로 그간 저조했던 자동차 생산이 11.3% 급증한 영향이 컸다.
자동차 생산은 지난 9월과 10월 각각 -9.7%와 -4.8%로 두 달 연속 감소했는데 지난달 두 자릿수 증가로 반등을 이뤘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서비스업생산도 2.0%↑
서비스업생산 또한 단계적 일상회복 등으로 대면서비스업 개선세가 확대되면서 2.0% 증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5월 역시 2.0%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지난달 설비투자(투자)도 광공업생산 증가에 힘입어 10월보다 10.9%나 늘었다. 설비투자가 전달보다 증가하기는 지난 7월 2.0% 이후 넉 달 만이다.
특히, 지난달 증가율 10.9%는 2014년 11월 12.0% 이후 무려 7년 만에 최고치다.
반도체 제조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전달 -4.0%에서 10.1%로 반전했고, 자동차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는 전달 -8.5%에서 13.6%로 급반등했다.
그러나 지난달 소매판매(소비)는 10월보다 1.9% 감소했다. 이로써 소매판매는 9월 2.4%, 10월 0.1%로 두 달간 지속했던 상승세를 마감했다.
"10월 부진 넘어섰지만, 12월 불확실성 커"
지난달 평균 기온이 8.3도로 평년 7.6도보다 높아 겨울의류 판매가 줄어든 것도 소매판매 감소의 한 요인으로 꼽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11월 대부분 주요 지표가 크게 개선되면서 전반적으로 10월의 부진을 넘어서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기재부는 최근 코로나 확산세 및 거리두기 재시행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이 대면서비스업 등 내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5개월 연속 하락
한편, 지난달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월보다 0.4포인트 떨어지며 지난 7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어운선 심의관은 "경기가 '변곡점'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곡점은 회복세를 보이던 경기의 하강 국면 진입 등을 뜻한다.
어 심의관은 그러나 "보통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2분기 이상 즉, 6개월 이상 계속 하락할 때를 위험 신호로 간주하는 만큼 좀 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월보다 0.4포인트 오르며 7월 이후 넉 달 만에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