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청년 유출 속에서도 주택보유·출산율 높아

2021 울산광역시 청년통계 결과 발표
청년 26만 8천 명…지난 4년 5만 명 감소
출산율·주택보유율 7대 특·광역시 중 1위
인구감소 주 원인 '직장'…"양질 일자리"

울산광역시청 전경. 이상록 기자
직업을 찾아 울산을 떠나는 청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반면 일단 울산에 정착한 청년들의 주택보유율과 출산율은 전국에서 높은 수준이었다.

울산시가 16일 '2021 울산광역시 청년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시는 청년인구 감소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2년 마다 이같은 통계를 작성해 오고 있다.

해당 통계는 통계청 등 최근 5년의 공공기관 행정자료와 울산시 사회조사 자료를 취합해 작성됐다.

울산에 거주하는 만 15세에서 34세를 대상으로 인구와 가구, 주거, 일자리·창업, 복지, 건강, 교육, 참여 총 8개 부문 117개 항목을 분석했다.

4년간 청년 5만여 명 감소…결혼·출산율 높아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울산 청년인구는 26만 8410명이었다. 2016년 31만 7750명과 비교하면 4년새 4만 9340명이 감소했다.

울산의 전체 인구 대비 청년인구 비율도 2016년 27.1%에서 2020년 23.6%로 낮아졌다.

이는 전국 평균인 23.9%보다 낮은 수치다.

지난해 울산의 청년인구 순이동률은 -2.7%로 전국 7대 특·광역시 중 울산의 청년인구 유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전출 사유는 직업 48.9%, 가족 17.5%, 교육 17.2% 순이었다.

청년인구 감소세 속에서도 결혼과 출산은 활발했다. 2020년 울산 청년의 혼인율은 천 명당 남성 20.3건, 여성 26.6건으로, 7대 특·광역시 가운데 여성은 첫 번째, 남성은 두 번째로 높았다.  

청년의 연령별 출산율은 여성인구 천 명당 38.2명으로, 2016년 56.9명 보다는 18.7명 감소했지만 7대 특·광역시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구·군별로는 신혼부부가 많은 북구의 출산율이 54.4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중구가 28.6명으로 가장 낮았다.

울산 신혼부부 2쌍 중 1쌍, 주택 소유

연합뉴스
2020년 울산의 청년 세대주 가구는 5만 3018가구였으며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1인 가구였다.

청년 1인 가구 비율은 지난 2016년 46.5%에서 2020년 55.1%로 증가했지만 7대 특·광역시 중에서는 인천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울산의 신혼부부는 지난 2019년 기준 3만 431쌍이었는데 54.2%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는 7대 특·광역시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다.  

구·군별 신혼부부 주택소유 비율은 북구가 57.6%로 가장 높았고 중구가 45.5%로 가장 낮아, 출산율과 동일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2019년 울산의 신혼부부 3만 431쌍 중 맞벌이는 1만 2078쌍으로 39.7%, 외벌이가 1만 6406쌍으로 53.9%였다.  

7대 특·광역시 중에서는 울산의 맞벌이 신혼부부 비율이 가장 낮았다. 하지만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맞벌이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2019년 신혼부부의 자녀 출산 여부를 보면 맞벌이 신혼부부의 59.2%, 외벌이 신혼부부의 70.3%가 자녀가 있었다.

울산 청년 주택 소유율, 7대 특·광역시 중 1위

연합뉴스
2019년 울산의 청년 중 주택소유자는 전체 청년 인구의 8%인 2만 1276명이었다. 이는 전국 평균인 6.3%보다 1.7%p 높고 7대 특·광역시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이다.
 
구·군별 청년 주택소유자 비율은 북구가 10.4%로 가장 높았으며 중구가 5.8%로 가장 낮았다.  

청년이 소유한 주택의 85.5%가 아파트였고 84.6%가 시내에 소재하고 있었다.

청년 소유 주택의 가격은 '0.6억 초과~1.5억 이하'가 43.9%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1.5억 초과~3억 이하' 36.7% 순이었다.  
 

청년 고용·경제활동 참가율 모두 감소


울산 청년 일자리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고용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울산 청년인구의 고용률은 47.6%(전국평균 51.3%), 경제활동 참가율은 51.6%(전국평균 55.0%), 실업률은 7.8%(전국평균 6.8%)였다.

그나마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하반기 고용률과 경제활동 참가율은 모두 상승했다.

지난해 울산 청년의 구직 신청 건 수도 4만 5412건으로 인구대비 신청률이 10.6%였다. 이는 7대 특·광역시 중 가장 높았으며 부산과 동일한 수치이다.

청년 구직자의 희망직종은 남성은 건설·기계·재료·화학·섬유(37.0%)를, 여성은 관리·경영·금융·보험(49.1%)을 가장 선호했다.

고용보험 가입여부로 지난해 울산 청년들이 종사하고 있는 산업을 보면 서비스업이 53.1%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 광업·제조업 42.2%였다.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추이를 보면 서비스업 비율은 높아지고 광업·제조업 비율은 낮아지고 있다.

지난 2019년 울산의 청년 사업체는 1만 5425개였는데 이 가운데 90.7%가 서비스업 사업체였다.

서비스업 중에서는 도·소매업 34.4%, 숙박·음식점업 21.2%, 그 외 서비스업 19.3%, 부동산업 6.7% 순이었다.
 
지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청년 사업체는 증가추세이고 매년 약 20%의 사업체는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창업 의사가 있는 울산 청년들이 희망하는 관련 정책은 창업비용 지원 69.1%, 정보 지원 14.4%, 창업 지원기관 설립이 9.6% 순으로 조사됐다.

복지부문에서는 지난해 울산 청년의 공적연금 가입 인구는 12만 5235명으로 전체의 47.6%를 차지했다.

국민연금이 94.0%, 공무원연금 4.4%, 사학연금 1.6% 순이었으며 국민연금 가입 비율은 서울(95.7%)에 이어 울산이 7대 특·광역시 중 두 번째로 높았다.

교육 부문에서는 지난해 울산 관내 고등학교 졸업자의 대학 진학률이 80.4%로 전국 17개 시도 중 경남(81.9%), 세종시(81.1%) 다음으로 높았다.

2019년 울산 관내 대학 졸업자의 취업률은 69.4%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인천광역시 70.1%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1 울산광역시 청년통계는 울산시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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