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많고 상상력이 풍부한 유년기와 청소년 시절을 보내고 있는 학생들이 우주 공간에 머무는 우주인으로부터 수업을 받는다면?
이들이 과학자나 우주인이 되겠다는 꿈을 키우며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 해도 즐거운 일이다. 제2, 제3의 에디슨이나 스티브 잡스 같은 발명가나 혁신가가 나올 수도 있다.
지난 9일 중국이 건설 중인 톈궁 우주정거장에 머물고 있는 우주인 3명이 중국 대륙 각지의 학생들에게 바로 이런 수업을 했다.
선저우 13호를 타고 우주로 간 우주인 3명은 우주정거장에서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소개했고 우주에서 일어나는 각종 신기한 현상들을 보여주며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했다.
이들은 수업 중 화상통화를 통해 지상의 교사, 학생들과 실시간 대화를 나눴다. 이들의 질의 응답 중에는 UFO에 대한 것도 있었다.
똘망똘망한 눈동자들이 대형 스크린에 비친 우주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놓치지 않았고 귀는 쫑긋 세워졌다.
우리말로 천궁학당 정도로 해석할 수 있는 이 수업은 앞으로도 계속된다고 한다. 그런데 중국의 우주수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8년 전인 2013년 6월에 이미 한차례 진행됐다.
이때도 지상에서 묻고 우주에서 답하는 식의 수업이 진행되었다. 이때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던 청소년 가운데 일부는 이미 과학자가 돼 중국의 우주 과학자가 되었을 수도 있다.
중국이 강해지고 부유해지고 오만해지면서 중국 관련 뉴스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시진핑 장기집권체제는 선진 각국들로부터 혐오와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고 주문을 외우듯 외쳐대는 '중국 최고'는 세계 도처에서 반중국 정서를 키우며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자초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내부적으로는 인구 1천만 명의 대도시에서 발생한 물난리가 반나절 만에야 알려지고, 언제 전기가 끊길지 몰라 불안에 떨어야 하는 게 전인민이 어느 정도 물질적 풍요를 누리는 샤오캉(小康)사회에 들어서 공동부유로 나아가고 있다는 중국의 민낯이다.
하지만 중국이 이미 달을 넘어 화성에도 탐사선을 보내고 우주정거장을 건설하고 있는 등 우주항공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한국은 잘하면 2020년에 달 탐사를 시도해 볼 수 있다던 장밋빛 청사진은 2030년으로 미뤄졌다.
서울대 물리학과에 다니던 학생이 돈을 좇아 다시 의대로 진학 하는 한국적 현실에서 우주인으로부터 라이브 수업을 받으며 우주에 대한 꿈을 키우는 모습은 중국의 이런 저런 안 좋은 모습과 부정적 평가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좀 부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