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사용자가 많이 몰리는 시간대에 접종을 증명하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 작동을 멈추면서 현장 곳곳에서 크고 작은 혼란이 빚어졌다.
이날 낮 부산진구의 한 식당. 정오가 다가오자 동료와 함께 점심을 먹으러 온 직장인 발걸음이 이어졌다.
종업원들은 밀려드는 손님들을 향해 "발열 체크와 '안심콜'을 한 뒤 입장해달라"며 큰 소리로 외쳤다.
방문 등록을 마친 손님이 자리에 앉자 종업원은 손님에게 다가가 "백신을 접종하셨는지 확인하겠다"며 증명서를 요구했다.
이에 손님들은 일제히 스마트폰을 꺼내 '백신 증명서'가 담긴 쿠브(COOV, 질병관리청 전자예방접종증명)나 네이버, 카카오 등 앱을 켰다.
그러나 앱 화면이 넘어가지 않거나, '네트워크 오류'라는 안내 문구가 표시되자 손님과 종업원 모두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일행 중 한 명을 제외한 나머지 손님들이 '인증 대란'을 뚫고 앱을 켜는 데 성공하자, 종업원들은 "미접종자 1명까지는 괜찮으니 모두 확인한 셈"이라며 주문한 음식을 가져왔다.
이날부터 '방역패스'를 지키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음을 인식한 탓인지, 부산지역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는 대부분 손님에게 각종 증명서를 요구했다.
하지만 낮 시간대 손님이 한꺼번에 몰린 데다, 앱까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가 하면, 일부 손님은 방역패스 의무화 사실을 몰랐다는 반응을 보여 혼선이 빚어졌다.
또 일부 카페나 식당은 별도로 접종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등 의무화한 방역패스 제도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고깃집을 운영하는 곽모(44)씨는 "지난주 계도기간부터 일일이 확인하고 있지만, 아직은 반드시 접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손님이 있어 서로가 불편한 상황"이라며 "특히 나이가 많은 손님은 대부분 앱 이용법을 몰라, 주민센터에서 확인 스티커를 받으라고 안내하기도 한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이어 "방역패스를 확인하는 건 시간이 더 지나야 익숙해질 것 같다"며 "업주도, 손님도 적응하려면 최소한 보름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만약 이를 어기고 시설을 이용하면 이용자는 10만원, 사업주는 1차 150만 원, 2차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단 18세 이하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완치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백신 예방접종 여부는 쿠브(COOV) 앱이나 이 시스템과 연동된 네이버·카카오의 QR 체크인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낮 시간대 접속량 폭주로 쿠브 앱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식당·카페 등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질병관리청은 "갑작스런 접속 부하로 전자출입명부와 쿠브 앱 사용에 불편을 끼쳤다. 양해 말씀을 드린다"며 "관련 기관 간 긴급 협의와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