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韓 높이고 호주 깍아내리고…베이징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극과극 반응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 국가스키점프센터의 지난 5일 모습. 연합뉴스
미국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확정한 지 하루 만에 호주가 동참을 선언했다.
 
중국은 호주가 미국을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있다고 비난한 반면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 한국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한다며 환영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8일(현지 시간) 베이징올림픽에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선두에 선 외교적 보이콧 행렬에 동참을 선언했다.
 
외교적 보이콧 이유도 미국과 똑같았다. 모리슨 총리는 그간 중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 탄압과 호주에 대한 무역 보복 등 호주가 제기한 여러 문제에 응답하려는 시도를 한 적이 없다며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호주는 지난해 4월 코로나19 기원조사 필요성을 거론한 이후 중국의 무역 보복과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지만 굴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미국에 너무 의존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기는 하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제공
중국 호주를 맹비난했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호주 정부 당국자를 초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든 말든 신경 쓸 사람은 없다"며 "호주 정치인들이 정치적 사리사욕을 위해 쇼를 벌이는 것은 베이징올림픽의 성공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적 보이콧은) 호주 정부가 시시비비를 가리지 못할 정도로 개별 국가를 맹목적으로 추종하고 있음을 드러낸다"면서 미국에 보복을 가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호주에도 보복을 가할지는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한국 정부의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입장에 대해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과 관련해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다른 나라 정부의 외교적 결정에 대해서 우리 외교부가 언급할 사항은 없다. 다만 우리 정부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지지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2018년 평창, 2021년 도쿄, 2022년 베이징으로 이어지는 이번 올림픽이 동북아와 세계 평화와 번영 및 남북관계에 기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왕원빈 대변인은 한국 정부의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중한 양국은 줄곧 상대국이 개최하는 올림픽을 지지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호 지지는) 양국 우호 협력 관계와 올림픽 한 가족다운 풍모의 표현"이라고 언급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