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 당 규약에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당 중앙위원회 제1비서, 비서들을 선거 한다"는 문구를 추가해 제1비서의 선출방식도 규정한 바 있다.
그러나 당 제1비서의 신설에도 불구하고 이후 북한 매체에서는 인선 여부 등 어떤 정보도 공개된 적이 없다.
이에 통일부가 북한의 주요 인물 관련 변동사항을 반영해 매년 발간하는 기관별 인명록(2021년 판)에도 제1비서 직책은 명기되지 않았다.
이 당국자는 "통상적으로 어떤 직책이 있고 이 자리가 공석이 되면 공란으로 두거나 하는데, 제1비서는 임명 여부 자체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직책 표기를 하지 않는 것"이라며, "재1비서 신설에 대해 다른 판단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김정은 당 총비서의 대리인에 해당하는 '제1비서' 직책을 신설하기는 했지만, 인선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인 셈이다.
김정은 당 총비서의 대리인으로 일종의 '수령의 후계자'에 해당하는 제1비서는 앞으로 유사 상황이 없는 한 공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당 규약에서 제1비서를 당 대회를 거치지 않고 당 전원회의만으로도 선거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김 위원장을 둘러싼 유사 상황이 발생할 경우 신속한 선거를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제1비서가 임명된다면, '수령의 후계자'로서의 성격이 강할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1순위는 당연히 백두혈통이다.
김정은 당 총비서의 여동생으로 백두혈통인 김여정은 통일부가 이번에 발간한 '북한주요인물정보'에 "당 선선동부부부장, 국무위원회 위원, 당 중앙위원회 위원, 최고인민회의 제14기 대의원"의 직책을 겸직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아울러 김여정의 공개 활동은 지난 9월 당 중앙위원회 부부장 명의의 담화 발표 이후 두 달 이상 파악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