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초대장을 받지 못한 중국이 꽤나 신경 쓰이는 모양이다. 민주주의 정상회의 개최일이 다가올수록 당과 정부의 선전기관과 관영매체들이 미국식 민주주의의 허구성을 지적하는 한편 민주주의가 특정 국가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4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된 '민주: 전 인류의 공통 가치'라는 주제의 국제포럼도 며칠 뒤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맞불을 놓기 위해 조직된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 선전부와 국무원 신문판공실 주최한 이날 포럼에는 120여개 국가 또는 지역, 20여개 국제기구에 소속된 400여명의 국내외 인사가 온·오프라인으로 참가한했다.
황쿤밍 중국공산당 중앙 선전부장은 기조연설에서 "민주에는 전 세계 보편적인 모델이 없다"며 "각국은 서로 존중하고 구동존이(일치를 추구하되 차이점은 그대로 두는 것)하고 상호 교류하고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100년간 중국공산당 지도자는 초지일관 민주를 추구하고 발전시키며 실현했다면서 인민이 주인이 되는 것이 중국 민주의 본질이자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백서에서 중국 정부는 "민주는 장식품이 아니라 인민이 해결을 원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돼야 한다"면서 "민주는 각국 국민의 권리이지 소수 국가의 전유물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5일에는 중국 외교부가 나섰다. '미국 민주상황'이라는 제목으로 미국 정치제도의 문제를 지적하는 1만 5천자 분량의 글을 홈페이지에 실었다. 이 글에서 외교부는 미국 민주주의가 금권정치화했으며, 1인1표 제도는 '소수 엘리트 정치'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110여 개국을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초청한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 대한 견제구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