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 이전이라도 정상간 필요한 소통을 추진해 나가기로 해 화상 정상회담이 추진될 가능성을 열어놨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2일 중국 톈진에서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과 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일각에서는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닫히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 실장과 양 위원은 또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양국이 비대면·대면 형식으로 정상 및 고위급 교류를 지속해 오고 있음을 평가하고 내년 한중수교 30주년을 맞아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관계가 한층 더 심화·발전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서 실장과 양 위원의 회담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오갔다.
서 실장은 양 위원에게 종전선언을 포함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한 문재인 정부의 노력을 설명했고 양 위원은 종전선언 추진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종전선언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는데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제츠 위원은 중국이 한국 정부의 남북관계 증진을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지지하며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자신들도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서 실장에게 전달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중국의 요소 수출 금지로 빚어진 한국의 요소수 대란으로 확인된 대중 의존도가 높은 품목에 대한 원활한 공급 문제도 논의됐다.
서 실장은 요소 등 중국산 품목의 원활한 대 한국 수출이 한중 경제협력 관계에 중요한 만큼 앞으로도 차질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중국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양 위원은 한중간 원자재의 원활한 수급 등 상호보완적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며 적극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서훈 안보실장은 사드 이후 계속되고 있는 중국의 한국 대중문화 금지령, 이른바 한한령의 철폐도 요구했다. 양제츠 정치국 위원은 중국도 관련 협력을 중시하고 있고 적극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서훈 실장과 양제츠 위원의 회담을 계기로 3일부터 한국 영화 '오! 문희'가 중국 전역에서 개봉되는데 중국에서 한국 영화가 개봉되는 것은 2015년 암살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서훈 실장의 중국 방문 및 양제츠 위원과의 회담은 지난해 8월 서훈 실장의 초청으로 양 위원이 방한한데 답방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날 양측의 회동은 회담 및 만찬으로 이어지며 오후 7시부터 밤 10시 35분까지 5시간 30분 이상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