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해온 충북이 내년 대권 경쟁의 최대 격전지가 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청주국제공항에서 지역발전 간담회를 열고 광역철도 청주도심 통과와 거점 청주공항 인프라 투자 확대를 약속했다.
그는 "청주공항이 고부가가치 상품들을 수출하는 관문 공항으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투자가 필요하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산업단지와 청주공항 간 교통망을 확충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차기 정부가 되면 두 가지 핵심공약은 반드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내 경선 승리 이후 첫 방문지로 충청을 선택한 윤 후보가 전날 '충청의 아들'을 자처하며 세종과 대전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은 청주에서 지역 현안으로 충청권대망론에 불씨를 지핀 것이다.
이어 오후에는 2차 전지 자동화 설비를 생산하는 클레버를 찾아 관련 분야 청사진을 제시하고 청년 창업자와 시장 상인들도 만났다.
이는 충북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청주에서만 지역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지난 주 역시 충북을 찾았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는 사뭇 다른 행보이다.
당시 이 후보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를 타고 진천과 보은, 청주와 괴산을 두루 다녔다.
다만 이 후보도 청주를 찾아 광역철도의 도심 통과를 약속했고 자신의 장인이 충주 출신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것으로 민심을 파고 들었다.
그런가 하면 충북 음성이 고향으로 '충청의 적자'라고 강조하고 있는 제3지대 김동연 대선 후보도 충북을 지지율 상승의 발판으로 삼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음성에서 지지자들과 만난 데 이어 다음 달 1일에는 청주와 보은을 연이어 방문하는 등 충북을 무대로 정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이처럼 대선 주자들이 선거 초반부터 충북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그동안 이 지역의 민심이 역대 대선 결과에 그대로 반영돼 왔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충북의 민심을 잡기 위한 대권 주자들의 구애가 본격화되면서 요동치는 지역 민심의 향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