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오미크론, 매우 높은 위험"…美 "공포 상황 아냐"

연합뉴스
WHO(세계보건기구)가 현재까지 확인된 자료를 토대로 코로나19 새 변종인 오미크론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을 만큼 전 세계에 '매우 높은' 위험이 된다고 경고했다.
 
29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WHO는 이날 국경을 폐쇄하는 국가가 늘어나는 것처럼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할 위험이 매우 커진다고 밝혔다.
 
WHO는 회원국에 제공한 기술 보고서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첫 보고된 변이에 대해 상당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면서도 "하지만 면역 체계를 피하고 사람 간 전파 속도가 빠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특성에 따라 앞으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코로나19 급증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전 세계적 위험이 매우 높다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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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는 "오미크론이 우려하는 것처럼 위험한 것으로 드러나면, 백신 접종률이 낮은 국가의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이라면서도 "아직까지 오미크론과 관련한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경고는 전문가들이 오미크론 변이가 얼마나 위험한지 조사하는 가운데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또 국경을 봉쇄하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스라엘이 모든 외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한 가운데 일본이 같은 조치를 취했고, 모로코는 모든 항공편을 취소했다. 미국과 EU(유럽연합) 등은 아프리카 남부 지역에서 온 여행객의 입국 금지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G7(주요 7개국) 보건장관은 이날 긴급회의를 열고 오미크론 변이가 전파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긴급행동을 촉구했다. 또 다음달 11일부터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1 루체른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우려로 취소됐다.
 
현재 오미크론 확진자는 아프리카의 남아공과 보츠나와를 시작으로 영국과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유럽은 물론 중동의 이스라엘, 아시아의 홍콩, 오세아니아의 호주, 아메리카의 캐나다 등 전 세계에서 보고됐다. 
 
여기에 스페인과 포르투갈, 스코틀랜드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포르투갈 프로 축구팀 벨레넨스에서는 13명이 오미크론에 집단 감염된 사실이 드러나 지난 주말 경기가 하프타임 때 중단됐다.
 
지금까지 남아공에서 확인된 오미크론의 특징은 확진자 대부분이 20~30대이고, 대체로 가벼운 증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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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미크론 변이가 우려할 상황이지 공포에 빠질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에서도 오미크론 확진 사례가 머지않아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우리는 새 변이를 이겨 낼 것이다. 기다리지 말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하라"고 촉구했다. 봉쇄정책을 논의하고 있지 않으며 마스크를 잘 쓰고 백신을 접종하면 봉쇄정책이 필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오미크론 유입 차단을 위해 외국인 입국 금지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발표했다. 입국단계에서 일반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일하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유입 차단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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