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현대차 등 10대 그룹은 정부와 함께 '코리아 원팀(Korea One Team)'을 이뤄 국제박람회기구(BIE)가 개최지를 선정하기 직전까지 전 세계 무대를 대상으로 '부산 세일즈'에 나선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이하 유치위)는 25일 서울 광화문 유치위 대회의실에서 '제2차 집행위원회'를 열고 앞으로 유치 활동 계획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지난 9월 1차 회의 이후 2개월 여 만에 열린 이날 회의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부회장 등 재계 위원이 대거 참석했다.
또,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최종문 외교부 2차관, 김윤일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 정부 위원들도 참석했다.
유치위는 이날 국내 10대 기업과 민·관 유치지원 체계 강화를 위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김 위원장은 "다음 달 BIE 총회에서 진행되는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을 시작으로 5개국 간 유치 경쟁이 본격화한다"며 "지난 19일 1차 정부유치지원위원회가 개최돼 정부의 총력 지원 의지가 확인된 만큼 이제는 기업들이 함께 나서줄 것을 각별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10대 기업은 정부·유치위 등과 함께 '코리아 원팀'을 이뤄 대외 유치교섭 활동에 적극 동참한다.
먼저 170개 BIE 회원국별 지지 성향을 분석한 뒤 내외부 검토를 거쳐 중점 교섭이 필요한 회원국을 선정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구체적으로 한국 기업의 투자·교역 등에 관심이 큰 국가, 우리나라 기업이 현지에 제조 공장이나 법인 등을 세운 국가, 주재국 정부기관 등과 긴밀한 네트워크를 가진 국가군을 선별할 계획이다.
10대 기업은 전국민적 세계박람회 유치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자체 인프라를 활용해 유치홍보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업별 홈페이지나 SNS, 유튜브 등에 박람회 홍보 콘텐츠를 게시하거나 기업별 매장·대리점·지점 등에서 박람회 유치 관련 홍보물도 비치한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유치위 위원들은 부산의 유치 경쟁 도시가 4곳에 달하는 만큼 대외 교섭 활동이 보강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유치위는 추가 재원이 들어가는 사업은 과거 여수엑스포와 같이 '기업 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유치위는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최석영 전 주제네바 국제기구 대표부 대사(유럽 등), 홍성화 전 콜롬비아 대사(중남미), 한동만 전 필리핀 대사(동남아)를 유치위 상임위원(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앞으로도 유치위는 아프리카 중동 유럽연합(EU) 등 주요 권역별 교섭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 전문성, 네트워크를 보유한 고위급 인사를 추가 선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