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도시' 대구가 지역 대표 골목경제권 키우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대구시는 "사업비 240억 원을 투입해 대구형 골목상권 활성화 5개년 사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오는 2025년까지 120곳 이상의 골목 상권을 조직화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골목경제권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대구 지역의 소상공인 사업체 비중은 85.6%로 전국 사업체 비중인 82.9%를 웃돌고 종사자 비중도 36.5%로 전국 30.8% 대비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대구는 조선 후기 약령시 약전골목을 비롯해 1940년대부터 80년대까지 북성공구골목, 덕산떡전골목, 남산자동차부속골목, 동인찜갈비골목, 교동귀금속거리, 중리동 곱창골목 등의 골목 경제권이 형성된 곳이다.
그러나 골목상권은 전통시장 중심의 기존 정부 지원정책에서 소외된 지원 사각지대였다.
전통시장과 달리 상인회 조직이 없어 개별 사업장으로 흩어진 골목상권이 결집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서 매출이 감소하면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대구시는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생력을 키워 지역경제 활력을 회복시키기 위해 골목 경제권 활성화 사업에 나섰다.
우선 민선7기에 육성한 골목상권을 안정화하고 고도화를 통해 성과를 확산할 계획이다.
대구시는 민선7기 동안 도시재생 분야, 문화예술 분야 등 총 41개소의 골목상권을 육성해왔다.
대표적으로 대구 중구의 김광석 골목과 대봉웨딩문화 골목, 종로 먹거리타운, 대구 동구 평화시장 닭똥집 명품골목, 대구 남구 안지랑 곱창골목 등이다.
또 역사와 전통이 있는 대구 골목경제권의 명품화와 신규 골목상권 120개소를 육성한다.
이번 사업은 일시적·단발성 자금지원 위주의 지원 정책에서 벗어나 골목경제의 체질 개선으로 지속 가능한 대구형 골목경제권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골목상인인 소상공인들과 대면 접촉을 확대하고 의견을 수렴해 자발적 참여 의지와 역량을 키워나가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보면 ▲골목상권 기반조성 및 조직화 ▲ 골목상권 안정화 ▲ 골목상권 특성화 및 자생력 강화 등 3단계로 진행된다.
먼저 성장 가능성이 있는 골목 경제권을 도출해 2025년까지 120곳의 골목상권을 대상으로 법인화와 조직화를 지원한다.
올해 현재까지 31곳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조직화된 골목상권을 대상으로 교육·컨설팅·마케팅·브랜드 개발, 기초 인프라 등 소규모 환경개선도 지원한다.
이어 골목상권별 테마에 따른 스토리 발굴, 상인리더 육성, 중규모 환경개선 지원, 특화거리 조성, 디자인 개발, 유통구조 개선 등을 통해 골목상권 안정화를 꾀한다.
이렇게 기반을 다진 뒤 골목활성화 아이디어 공모와 골목 크리에이터 활동을 통한 명품 골목조성, 골목상권 내 사회적기업·협동조합 설립, 골목상권 간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공동사업 지원 등 자생력을 가진 명품골목을 본격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골목경제 닥터' 제도를 운영해 사업 자문과 아이디어 제안, 사회적기업·협동조합 운영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또 '골목경제 활성화 추진단'을 꾸려 사업 방향 설정과 자문, 도시재생, 문화관광, 창업육성 등을 연계해 유기적인 골목경제 활성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올해 대구시가 첫발을 내딛게 된 대구형 골목상권 활성화 사업이 코로나 사태로 침체된 대구 경제에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소상공인은 지역 서민경제의 모세혈관과 같기 때문에 대구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대구형 골목상권을 육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