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중국지역회의 주관으로 화상으로 열린 '2021 한중평화포럼-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중 관계 방향'도 종전선언의 불씨를 살리고 협정의 한 당자사인 중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 내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한국 측에서는 이석현 민주평통 부의장이 축사, 홍현익 국립외교원장이 기조연설을 했고 중국 측에서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외사위원회 한팡밍 부주임과 추궈홍 전 주한중국대사가 각각 축사와 발제를 맡았다.
한 부주임과 추 전 대사는 민간 외교 및 국제관계에 관한 싱크탱크인 차하얼학회에서 회장과 수석 연구원으로 재직중이다.
이석현 수석 부의장과 홍현익 원장 등 한국 측 인사들은 종전선언을 통해 교착상태에 있는 한반도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마련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정전협의장의 당사자이고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유도할 수 있는 영향력을 가진 만큼 종전선언에 참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9월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종전선언 필요성을 제기했을 때와 지난달 20일 외교부 대변인 발언 등을 통해 정전협정에 찬성입장을 밝히며 자신들도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날 포럼에 나온 한팡밍 부주임과 추 전 대사도 종전협정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을 대변했지만 심화되는 미중대립을 의식한듯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잘 풀려야 한반도 문제도 잘 해결될 수 있다는 쪽에 무게를 뒀다.
한팡밍 부주임은 미중관계가 순조로울 때 6회담도 진행되었다면서 미중관계는 한반도 문제의 관건이라며 (최근) 미중 관계가 안 좋은 상태인데 한반도 문제가 잘 풀릴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 부주임은 그러면서도 답보상태에 빠진 한반도 비핵화와 남북화해의 돌파구가 조속히 찾아지기를 염원한다면서 내년에 수교 30주년을 맞는 한국과 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영원한 이웃이라고 강조했다.
추궈홍 전 대사는 "종전 선언은 6·25 전쟁이 종료된 지 이미 70년이 흘렀다는 객관적 사실에 대한 인정으로 상징적 의미만 있을 뿐이어서 실질적인 종전 평화 모드를 실현하는 것보다 훨씬 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은 모든 관련 당사국들의 이러한 노력을 지지한다"며 "한반도 문제의 중요한 일원이자 남북 휴전 협정의 당사국으로서 중국은 앞으로 상응하는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설규종 민주평통 중국지역회의 부의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통해 '어게인 2018, 남북 정상회담'은 어려울 수 있지만 올림픽을 계기로 한중정상회담이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제안했다.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두 나라가 미래의 동반자임은 물론 종전선언의 당사국으로서 우호협력의 기조가 더욱 건실해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