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로 나오고 위중증환자도 이틀째 500명선을 넘은 가운데 정부가 수도권을 대상으로 한 비상계획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방역 상황이 악화된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PCR검사 강화 등 조치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18일 출입기자단 백브리핑에서 "현재 상황상에서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중단하고 비상계획을 검토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있다"며 "비상계획을 지역별로 분리해서 조치하는 것은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보고있다"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292명으로 국내 첫 환자 발생 이후 가장 많은 수치로 집계됐다. 고령층 확진자도 급증하면서 위중증환자는 전날 522명에 이어 506명인 상태다. 앞서 방역당국은 중환자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상한선을 500명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 수치를 이미 넘은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확진자와 위중증환자가 집중된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일종의 서킷브레이커 역할을 하는 비상계획을 실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상계획을 실시하면 현재 단계적 일상회복이 중단되고 사적모임 강화 및 다중이용시설 운영시간 제한 강화 등 조치가 취해진다.
그러나 전국에 일괄적으로 혹은 수도권 지역만 대상으로 비상계획을 실시할 단계는 아니라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손 반장은 "현재로선 전체적으로 비상계획 발동할 상황 아니라고 보고있다"며 "전체적인 유행 규모가 늘면서 위중증환자가 증가하는 상황이라기보다는 고령층 취약시설을 중심으로 한 감염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거리두기를 강화하는게 문제 양상과 해결이 맞지 않다"고 분석했다.
일괄적인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것보다 감염이 다수 발생하는 특정 지역이나 시설에 핀포인트로 방역을 강화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취지다.
손 반장은 "현재 취하는 조치처럼 요양시설 감염이 많아지면 대면면회 제한하고 종사자들의 검사 의무화하는 등 대응조치가 함께 이뤄진다"며 "지역별로 비상계획을 내리지 않더라도 방역 조치를 세밀하게 강화해서 조치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도권 지역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8.2%에 달하고 서울은 80.9%까지 치솟은 만큼 병상 확보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바로 병상이 입원하지 못하고 대기하는 사태도 발생중이다.
앞서 정부는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감염병전담요양병원 등의 병상을 추가 확보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길게는 4주까지 소요된다. 방역당국은 다음주쯤부터는 병상이 확보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원활한 병상 확보와 인력 지원 등을 위해 정부는 상급종합병원장들과 긴급회의를 진행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오는 19일 오전 8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립의료원을 비롯한 수도권 22개 상급종합병원장들과 함께 회의를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김 총리는 추가 병상 확보 행정명령을 신속히 시행해달라고 당부하고 인력문제 등 현장의 어려움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