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지금까지는 백신을 2회 맞으면 됐지만, 앞으로는 추가접종 까지 모두 3차례 맞아야 접종이 완료된 것으로 여기게 됐다고 전했다. 세 번째 접종을 의미하는 '부스터 샷'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각국은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을 수 주 간격으로 두차례 맞는 것을 '접종 완료'로 여겼다.
그러나 델타 변이 확산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은 선진국에서조차 확진자 증가세가 계속되고 면역 형성이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등 일부 국가는 추가 접종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부스터샷까지 접종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그렇게 되면 모든 면에서 여러분의 일상이 손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지난 9일 "65세가 넘는 사람은 모두 12월 15일까지 추가 접종을 해야 백신 패스를 유지해주겠다"고 밝혔다.
오스트리아에서는 2번째 접종한 지 9개월이 지나면 접종 완료 지위를 박탈하는 방식으로 부스터샷을 맞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경우 접종 완료 6개월 안에 세 번째 접종을 해야 백신 패스 자격을 준다.
미국에서는 미셸 루잔 그리샴 뉴멕시코 주지사가 브리핑에서 "완전한 예방 접종이란 3번의 예방접종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며 "추가 접종을 받을 수 있는 모든 성인들에게 접종을 받을 것"을 촉구했다.
코로나19 확산 저지를 위한 각국 정부의 고육책이지만 이같은 분위기는 백신을 둘러싼 국가간 빈부 격차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저소득 국가에서는 접종률이 여전히 4.6%에 불과한데 부국에서 부스터샷까지 사실상 의무화하면 백신 부익부 빈익빈이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전 세계에서 맞는 하루치 부스터샷이 저소득 국가에서 맞는 첫 번째 주사의 6배에 달한다"고 비판했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 관계자도 부국이 제약사에 비싼 값을 쳐주는 방식으로 백신을 쓸어간다고 비판하고 "백신 공급 물량 중 아프리카를 포함한 최빈국에 돌아가는 비중은 1%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