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전날 오후(미국 동부기준·중국 기준 16일 오전) 3시간 넘게 화상 정상회담을 진행하며 관계 개선에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첫 공식 회담에서 두 정상은 날선 대화는 피하는 모습이었다. 시 주석은 "오랜 친구"라며 바이든 대통령을 환영했고,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교류가 솔직하고 건설적이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도 "예전부터 말했듯이, 의도했든 아니든 중국과 미국의 지도자로서 경쟁이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치를 낮게 설정했고 별다른 발표도 하지 않았다. 백악관 관계자는 두 정상이 실질적인 교류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왕후이야오 중국 싱크탱크인 중국국제화센터 소장은 "긍정적인 분위기는 양국이 △무역 △기후변화 △아프가니스탄과 북한 등 지정학적 문제에 대해 서로를 헐뜯기보다 공통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본보기가 된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대만' 문제를 놓고 미중은 자신의 입장만 고수했다. 미국은 두 정상이 대만 문제를 놓고 긴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과 동맹국들의 군함이 대만 해협을 통과하는 사이, 중국이 전투기를 출동시키면서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 1979년 제정된 '대만관계법'에 투표했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중국을 공식 승인하고 대만과 단교하면서 이 법을 제정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하나의 중국' 정책을 따른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또 미국은 현재 상황을 바꾸려고 하거나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약화시키려는 일방적 활동에 강력히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중국의 인권 관행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면서 "(중국의) 불공정한 무력과 경제 관행에서 미국의 근로자와 산업을 보호하려 한다"고 분명히 말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중국 전문가인 폴 하엔레는 "이번 정상회담으로 양국이 당분간 안정적인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됐지만 장기적으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