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단체협의회와 참여자치21 등 100여 개의 광주 시민사회단체들은 9일 오후 2시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성 없는 사과 방문으로 5·18과 광주를 더럽히지 말라"고 밝혔다.
이어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논란을 통해 민주주의 역사를 부정하고 국민을 조롱한 윤석열 후보가 광주 방문을 예고했다"며 "윤 후보의 광주 방문은 진정성 있는 사과를 위한 것이 아닌 5·18과 광주를 이용해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고도로 기획된 정치 이벤트"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윤 후보가 진정한 사과와 용서를 구하려고 한다면 5·18의 헌법 전문 포함, 당내 5·18 왜곡 세력 청산, 전두환 등 헌정질서 파괴자의 국가장과 국립묘지 안장 배제,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18 기념재단과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우리의 분노는 현재 진행형이다"며 "전두환 옹호 발언은 충격이었고 사과라고 표현한 '개 사과'는 경악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윤석열 후보가 광주에 와서 시민들과 5·18 관련 피해 희생자들에게 사죄하겠다고 했을 때 분명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다"며 "5·18이 정쟁과 특정 정치인들의 소모적인 도구로 쓰여서는 안된다는 간절한 소망 때문이었다"라고 강조했다.
5월 단체는 "국립5·18민주묘지는 누구에게나 열려있기 때문에 5·18 희생자를 기리고자 하는 분들의 참배와 방문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그러나 5·18을 능멸하고 모욕하는 사람들에게는 단호하게 맞서 과감하게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는 전두환 발언과 '개 사과' 논란과 관련해 5월 단체 등의 반발을 샀다. 윤 후보는 비판이 거세지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난 5일 이후 광주를 찾아 제대로 사과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