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 대란에 비료도 품귀…제주 감귤·월동채소 비상

제주 농협, 올해 확보된 요소비료 31만 9600포대 사실상 소진
제주 감귤·월동채소 요소비료 시비 놓치면 수확량 떨어져

제주 감귤. 제주도 제공
전국적인 요소수 대란에 제주 월동채소와 감귤 재배에 필요한 요소비료까지 공급 차질을 빚으면서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9일 농협 제주본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5일까지 제주에 확보된 요소비료는 20kg 1포대 기준 31만 9641포대다.

이미 31만 1370포대가 판매돼 남은 비료는 8271포대에 불과하다.

농협 관계자는 "재고 비료 역시 주말과 휴일을 거치며 이미 소진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상 제주에 남아 있는 요소비료가 없다는 얘기다.

지난해에는 11월 5일까지 33만 1382포대가 확보돼 30만 2996포대가 판매됐고 당시 재고는 2만 8386포대나 됐다.

올해 요소비료가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 이유는 중국의 요소 수출 제한으로 비료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제주에 확보된 물량은 지난해보다 1만 1741포대가 적지만 사재기로 8374포대가 더 팔려 나갔다.

각 지역농협은 사재기 방지와 원활한 물량 공급을 위해 1인당 비료 구매 물량을 20포대 안팎으로 제한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문제는 당장 양파와 마늘, 무 등 밭작물 대부분에 요소비료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월동채소의 주요 생산지인 제주에서 요소비료는 농가들의 생필품이나 마찬가지다.  

감귤 역시 수확을 마무리하면 나무 수세 회복을 위해 요소 비료를 살포해야 하는데 농민들의 걱정이 크다.

극조생 수확을 마친 감귤 나무에 요소비료를 살포하지 않으면 나무가 내년에 꽃을 피우지 못해 수확량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농협 관계자는 "겨울철 제주는 월동작물에 요소비료를 집중적으로 살포해야 하는데 그 시기를 놓치면 수확량이 감소하거나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농협 제주본부는 겨울철 전 국민의 월동채소를 책임지는 제주에 요소비료를 우선 공급해 줄 것을 중앙본부에 집중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농협 제주본부는 또 남해화학과 경농 등의 생산 회사에 요소비료를 대체할 수 있는 복합비료 등을 우선 공급해 달라고 호소하거나 중앙본부가 추가 계약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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