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10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458만 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5만 6천명 증가했다.
다만 지난 9월(39만명)에는 30만명대로 소폭 떨어진 후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30만명대 증가폭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노동부 김영중 고용정책실장은 "지난해 추경일자리 사업으로 증가했던 공공행정 가입자가 최근 기저효과로 감소가 확대된 점을 고려하면 고용상황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공공행정 가입자 수는 지난 7월까지 3~4만명대 증가폭을 기록했다가 지난 8월 4만 5천명, 9월 8만 3천명 감소했고, 지난달에는 11만 1천명 감소해 감소폭이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가정용 기기 및 배터리 수요가 크게 늘은 전기장비(+1만 9600명)와 신제품 출시와 가전·디지털 전환 수요 증가에 힘입은 전자통신(+1만 2100명)에서 증가폭이 컸다.
또 공작기계 수출 및 제조업 전반에 걸쳐 수요가 늘어난 기계장비(+1만 900명),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등으로 생산·수출이 감소했는데도 신차 및 친환경차에서 선전한 자동차(+9400명)도 제조업 증가세를 이끌었다.
대면서비스 업종인 숙박음식업(-6천명), 운수업(-4천명)은 여전히 감소세를 보였지만, 숙박음식업은 국내여행 증가, 사적모임 제한 완화 등에 힘입어 두 달 연속 감소폭이 줄어들었다.
고용보험에 가입했던 실업자에게 지급되는 구직급여 지급액(수혜액)도 1069억원(-10.8%) 감소한 8877억원으로 두 달 연속 1조원 미만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일자리를 잃고 구직급여를 새로 신청한 신규 신청자도 7만 8천명에 그쳐 11.0%(-1만명) 줄었다.
다만 김 실장은 "구직급여가 계절성을 띠고 있어 오는 12월까지 현재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연말이 되면 연 단위로 체결한 계약들이 계약만료가 발생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이 경우 계약만료자들에 대해서는 다음 해 1월부터 순차적으로 실업급여에 반영되기 때문에 매년 1월, 2월에 계절적으로 실업급여 수급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용보험 행정통계로 본 10월 노동시장 상황은 코로나 4차 확산에도 불구하고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일상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수출 호조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방역 상황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심화되고 있으므로 고용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