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지난해 다문화 혼인 건수 사상 최소 기록

1만 6177건으로 2019년보다 34.6% 감소…"출입국 제한 등 국제 이동 감소 영향"

스마트이미지 제공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지난해 다문화 혼인 건수가 사상 최소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0년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1만 6177건으로 2019년 대비 무려 3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청이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8년 이래 연간 혼인 건수로는 가장 낮은 수치로, 연간 다문화 혼인이 2만 건에 미달한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다문화 혼인 건수 및 전체 혼인 중 다문화 비중 추이. 통계청 제공
다문화 혼인 건수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6년 연속 감소한 이후 2019년까지는 다시 증가 추세를 보였는데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상승세가 급격하게 꺾였다.

통계청 김수영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로 국제 교류가 위축되고 출입국이 제한되는 등 국제 이동이 크게 감소하면서 다문화 혼인 건수도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 비중도 2019년 10.3%(2만4721건/21만 4438건)에서 지난해 7.6%(1만 6177건/19만 7325건)로 2.7%포인트나 하락했다.

다문화 혼인을 한 남편(위)과 아내(아래)의 연령별 비중(2020년). 통계청 제공
다문화 혼인을 한 남편의 연령별 비중은 45세 이상이 28.6%로 가장 높았고 30대 초반 19.4%, 30대 후반 17.9% 등 순이었다.

아내의 연령별 비중은 20대 후반이 26.0%로 가장 높았고 30대 초반 24.5%, 20대 초반 14.6% 등 순이었다.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 출신 아내 국적은 베트남 23.5%, 중국 21.7%, 태국 10.7% 등 순이었고, 외국 출신 남편 국적은 중국(8.4%), 미국(7.0%), 베트남(3.1%) 등 순으로 많았다.

한편, 지난해 다문화 출생아는 1만 6421명으로 2019년보다 1518명, 8.5% 감소했다.

8.5%는 전년 대비 다문화 출생아 감소율로는 사상 최고치이지만, 지난해 국내 전체 출생아가 2019년 대비 10.0%(3만 339명) 감소했던 데 비춰보면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이에 따라 전체 출생아에서 다문화 출생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오히려 6.0%로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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