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석탄가격 상승·전력난이 결국 한국의 요소수 대란으로

중국의 요소 가격 급등(좌, 빨간선이 2021년)과 기업 재고량(우, 검은선이 2021년). 코트라 베이징무역관
요소수는 디젤차의 배출가스를 줄여주는 액체로 주로 중국에서 요소를 수입해 증류수를 섞어서 만든다. 그런데 중국이 요소 등 비료 물질에 대한 수출을 통제하면서 전 세계 비료 가격이 급등하고 있고 한국에서는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이어지면서 물류를 위협하고 있다.
 
그러면 요소 등 비료 가격은 왜 올랐을까. 이유는 국제 석탄 가격 상승과 중국의 석탄 부족 때문이다. 석탄이나 천연가스, 유황 등에서 요소 등 화학비료 물질이 생산되는데 중국에서 석탄 가격이 급등하고 전력난도 발생하면서 요소 등 비료 물질 생산이 위축되고 공급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비료 물질 생산 위축과 공급 차질은 먼저 중국 내부를 직격했다. 중국내 비료 가격이 급등해 농민들이 울상을 짓기 시작하자 중국 정부가 외국으로 수출되는 물자에 대한 통제에 나서면서 한국이 요소수 대란이라는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대한무역공사(코트라) 베이징 무역관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달 15일부터 요소, 칼륨비료, 인산비료 등 29개 비료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시작했다. 이들 품목은 이전에는 검역이나 검사 없이 자유롭게 수출할 수 있었다.
 
수출 통제 이전까지 중국의 요소 등 비료 물질 수출은 전성기를 구가했다. 국제 비료 및 요소 가격이 폭등하면서 중국의 관련 제품 수출은 급격하게 늘었다. 지난 9월 현재 요소 가격은 전년 대비 67% 이상 증가했고 중국의 9월 비료 수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99.5% 신장했다.
 
하지만 겨울 밀 재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중국 정부는 화학비료 가격 상승을 억제하고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지방정부와 국유기업에 석탄, 전력, 천연가스, 유황 등을 화학비료 생산에 우선 공급하도록 지시했다. 수출 통제도 이 연장선 상에서 시행되었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
요소만 놓고 보면 중국은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으로 매년 약 500만 톤의 요소를 세계시장에 공급한다. 한국은 인도에 이어 2위 수출 대상국으로 수출 총량의 14%를 차지한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은 중국의 수출 통제로 화학비료 및 수출이 억제되고 중국내 재고는 확대되고 있지만 중국 내 비료 및 요소 생산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중국 내 공급이 개선되지 않으면 수출제한 조치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