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디지털화 가속에 도·소매업 일찍 문닫는다

도·소매업 평균 운영 기간 11년 9개월, 지난해보다 7개월이나 짧아져

이한형 기자
온라인·디지털화 가속에 따라 자영업자의 도·소매업 운영 기간도 대폭 단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중 비임금근로 및 비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매 및 소매업 평균 운영 기간은 11년 9개월이었다.

1년 전인 지난해 8월 12년 4개월보다 7개월이나 짧아진 수치다.

비임금근로자의 산업별 평균 운영(소속) 기간. 통계청 제공
농림어업과 광·제조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 비임금근로자의 산업별 평균 운영 기간이 지난해보다 단축된 업종은 도매 및 소매업이 유일했다.

통계청 김경희 고용통계과장은 "온라인쇼핑 증가와 무인점포 확산 등이 자영업자의 도·소매업 운영 기간 단축 배경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6조 2151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약진을 거듭하는 온라인쇼핑이 오프라인 도·소매업을 갈수록 위축시키는 것이다.

창업 희망 업종. 통계청 제공
이에 따라 도·소매업은 창업 희망 업종 순위에서도 뒤로 밀려나고 있다.

도·소매업은 지난해 순위에서는 26.1%로 단연 1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17.5%에 그치면서 3위로 처졌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겪는 어려움이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보다 훨씬 더 크다는 사실도 거듭 확인됐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의 평균 사업 운영 기간은 15년 3개월로 지난해보다 오히려 3개월 늘었지만,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사업 운영 기간은 10년 6개월로 지난해보다 8개월이나 줄었다.

한편, 자영업자의 국민연금 가입률은 77.7%로 지난해 8월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의 산재보험 가입률은 3.4%포인트 오른 61.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60%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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