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전파력이 압도적인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우세화된 상황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반드시 지켜져야 백신 접종과 더불어 감염 차단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봤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2일 백브리핑에서 우리보다 먼저 방역을 완화한 해외 국가의 경우, 실외 스포츠 경기 관람 시 접종완료자나 음성 확인자에 대해서는 별다른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는 지적에 대해 "동·서양의 (인식) 차이인 것 같다"고 답변했다.
손 반장은 "감염의 의학적 기전에 따라서 저희가 좀 더 단계적으로 들어간다고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다"며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은 마스크의 감염 방지효과에 상당한 가치를 두고 있는 중이고, 서구권에서는 계속 논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방접종이 '1차 방어막'이라고 한다면, 예방접종을 했다고 해도 현재 델타변이에 대한 감염 예방효과가 60%대 정도밖에 안 나오기 때문에 2차 방어막이자 최후 방어막으로 마스크 착용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응원·구호 등의 함성은 금지된 상황이다.
프로야구는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경기장 정원의 50%가 입장해 직관이 가능하다. 한국야구위원회는 이달 개막한 KBO리그 포스트 시즌의 모든 경기를 '100% 백신 접종자 구역'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날 잠실구장에는 1만 2400여명의 관중이 몰렸다.
손 반장은 "예방접종 완료자라도 마스크를 벗거나 마스크의 방어력이 뚫리는 상황들, 마스크의 방어력만으로 완전히 방어가 안 되는 상황들은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고자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상황을 한 달 정도 관찰해보면서 혹여나 집단감염 같은 게 생기는지, 아닌지를 보고 독서실이라든지 스터디 카페 등 다른 기타 실내시설에서의 취식을 검토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방역당국이 만 18세 이상 내국인 접종자 4398만여명을 분석한 결과, 인도에서 유래한 델타 변이의 검출률이 90%를 넘긴 지난 6월 말부터 백신의 예방효과는 다소 떨어진 상태다. 접종완료자의 감염 차단효과는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63.2%에 그쳤다.
하지만 위중증 예방효과는 92.6%, 사망 예방효과는 94.8%로 꾸준히 90%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당국은 일상회복 체제로 전환하면서 총 확진규모보다는 위중증 환자와 치명률을 관리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부는 현재 접종률을 고려할 때, 국내 성인의 90% 이상이 접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여전히 상당한 수의 미접종자가 감염 위험요소로 남아있는 만큼 예방접종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안내하면서 접종을 독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어 "그럼 (만 18세 이상 성인 중) 8% 정도가 접종을 안 받게 되는 상황이 되는데, 당연히 이 인구집단에서의 유행이 확산될 위험성은 충분하다"며 "우리나라는 인구가 많은 나라이기 때문에 5천만 명 중 10% 정도만 안 받으셔도 500만 명이고 8%라 하면 420만~430만 명인데 어지간한 도시국가 규모"라고 판단했다.
미접종자는 접종완료자에 비해 중증으로 악화될 확률이 훨씬 높은 만큼 정부는 '미접종 확진자'를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고령층에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 미접종자가 확진될 경우, 중환자 병상 가동으로 직결돼 의료대응체계의 부담도 커지게 된다.
손 반장은 "예방접종은 특히 중증·사망 방지에 굉장히 유효하고 감염 예방도 60% 정도 가능하기 때문에 '내가 남에게 전파하는 것'도 차단할 수 있다는 자료를 계속 보여드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지금 8% 정도 되는 (성인) 미접종자들은 아마 백신에 대한 불신,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접종을 안 받으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계속적으로 (접종효과를 분석하는) 자료 제공을 통해 일부라도 접종을 받으시게끔 (마음을) 돌리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준 1차 접종을 받은 누적 접종자는 4122만 4561명으로 전체 인구의 80.3%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접종완료자는 3880만 4722명으로 전 국민의 75.6%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