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수원비행장' 누구를 위한 이전인가…20조에도 꿈쩍않는 화성시

수원시, 2014년 공군비행장 이전 건의서 국방부 제출…이전 논의 부상
국방부, 예비이전후보지로 화성시 우정읍 화옹지구 발표
화성시 반발…화성시민 열의 여덟명은 이전 반대 입장
경기도의회 오진택 의원 "일방적 결정 철회되야…원점 재검토" 촉구


제 뒤로 보이는 이곳은 수원 장지동에 위치한 공군 비행장입니다. 이곳 수원 공군비행장을 새로운 부지로의 이전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이전예정부지로 화옹지구가 가시화되자 수원시와 화성시가 수년째 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수원에 공군기지가 들어선 것은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입니다. 건설 당시만 해도 공군기지 인근은 사람이 살지 않는 미개발 지역이었지만, 이후 인구가 늘고 주변이 개발되면서 공군기지와 주민 간의 갈등이 시작됐습니다.
 
주민들은 소음 피해와 층고 제한에 따른 재산상 피해를 호소하며 비행장 이전을 촉구하고 나섰는데요.
 
마침내 2014년 3월 수원시가 공군비행장 이전 건의서를 국방부에 공식적으로 제출하면서 이전 논의가 수면위로 떠올랐습니다.
 
이에 국방부는 경기남부지역 10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부지 선정 절차를 거쳤고, 화성시 우정읍 일대 간척지인 화옹지구를 예비이전후보지로 발표했습니다.
 
화성시는 곧바로 반발했습니다.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는 등 국방부의 일방적 발표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국방부가 화옹지구를 이전 후보지로 선정하려면 관할권이 있는 화성시와 협의가 필요함에도 아무런 논의도 없었다는 겁니다.
 
[화성시 범시민대책위원회 홍진선 상임위원장 : 5년 전에 수원 공군비행장 예비이전후보지를 화성호로 정했다는 첫 소식을 듣고 굉장히 분개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 화성시민에게 한 마디 말도 없이 일방적으로 화성호를 예비이전후보지로 선정했다는 것에 대해서 전시민이 굉장히 울분에 차 있고 감정이 북받쳐 오르고 있고 현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화성시민은 단결해서 이런 잘못된 사항들을 시정해나가고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는 처음부터 다시 머리를 맞대고 분산 배치나 점진적 폐쇄 그렇지 않으면 공모제를 해서 이전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이유에서도 화성호에 군공항을 이전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는 것을 잘 아셔야할 겁니다.]
 
군공항 이전 추진 절차에 따르면 비행장은 화성시의 동의가 있어야만 화옹지구로 이전이 가능합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화성시민 77.4%가 수원 공군비행장의 화성 이전을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자료화면
그러나 가장 최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화성시민의 77.4%가 비행장의 화옹지구 이전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수원시도 쉽게 포기하진 않고 있습니다. 수원시는 이전하는 공군비행장을 통합국제공항으로 건설하고, 이전 부지 주변 지역에 20조 원을 지원하는 안을 제시했습니다.
 
이마저도 화성시는 여전히 비행장 이전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의회 오진택 의원(화성2) : 수원 군공항 이전 추진은 애초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지자체 간에 단체장이나 주민들끼리 충분한 공론화를 거쳐서 왜 수원 공군비행장이 화성으로 옮겨야 하는지 논의를 해야 하죠. 그런데 일방적인 정치적 논리로 수원에서 화성으로 옮긴다고 하니까 주민들이 난리가 난 겁니다. 수원시에서 수원 공군비행장을 이전하면 20조 원의 경제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그러면 일방적으로 진행하지 말고 다른 지역의 지자체 공모를 해야죠. 지금 원하는 데도 있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당진시라든지 평택 미군기지도 갈 수 있는 상황인데 일방적으로 화성 화옹지구로 밀어붙이다 보니까 주민들의 반발이 너무 많죠. 화성시 서해안 일대는 지금 개발도 많이 하고 있어요. 습지도 지정됐고 에코팜랜드라고 말산업 특구도 되어 있고 수산과 반려동물과 전국에서 가장 많은 축산단지도 있어요. 소리에 예민한 동물들이 많이 있는데 그런 걸 전혀 감안하지 않고 화성 화옹지구로 발표한 건 잘못됐고 처음부터 원점에서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군비행장 이전 문제를 놓고 수원과 화성 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원만한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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