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 유망주의 산실인 전통의 장호배에서 사상 첫 자매 우승이 나왔다. 정보영(18·안동여고)과 언니 7살 언니 정영원(NH농협은행)이 주인공이다.
정보영은 22일 강원도 양구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제 65회 장호 홍종문배 전국 주니어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결승에서 김민서(오산GS)를 2 대 0(6-1 6-1)으로 눌렀다.
정영원도 8년 전 장호배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다. 65회째를 맞는 장호배에서 자매가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형제 우승은 있었다. 2018년 호주오픈에서 한국 선수 최초의 메이저 대회 4강에 오른 정현(제네시스 후원)이 2014년, 형인 정홍이 2010년 장호배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정영원-정보영은 이미 지난해 한국 테니스 사상 첫 자매 우승을 이룬 바 있다. 전국종별테니스대회 18세부 여자 단식에서 정보영이 정상에 올랐는데 정영원도 2012년 대회 18세 이하 여자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대한테니스협회에 따르면 자매가 동일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고교 3학년인 정보영은 졸업 뒤 NH농협은행에 입단해 언니와 한솥밥을 먹게 된다. 자매의 어머니는 안동테니스협회 손영자 회장으로 안동오픈 개최 주역이다.
남자 단식에서는 윤현덕(양구고)이 같은 학교 심우혁을 눌렀다. 결승에서 2 대 0(6-2 6-4) 승리로 우승을 차지했다.
장호배는 고(故) 장호 홍종문 전 대한테니스협회장이 1957년 창설한 우수 주니어 초청 대회다. 이덕희(1971년 우승), 이형택(1993년 준우승), 조윤정(1996년 우승) 등 한국 테니스 스타의 산실이다.
남녀 단식에 16명씩 출전하는데 우승자는 각 5000 달러(약 580만 원), 준우승자는 3000 달러의의 해외 대회 출전 경비를 받는다. 정보영은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 예선 와일드 카드도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