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8일 내놓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은행들의 기업에 대한 4분기 신용위험지수는 20으로 3분기의 10에 비해 10포인트 상승했다.
신용위험지수는 은행의 여신업무 담당자들이 대출의 부실화 위험도에 대해 설문조사로 응답하는 것으로 지수가 0보다 높으면 신용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응답한 은행이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은행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4분기 신용위험지수가 20으로 3분기의 10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은행들이 기업대출이 부실화할 가능성에 대해 더 높게 본다는 뜻이다.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3으로 전분기 0에 비해 신용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응답한 은행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한은은 최근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 증대 등의 영향으로 대기업 신용위험지수가 소폭 증가한 것으로 예상했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21로 전분기 24에 비해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취약업종과 영세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상환능력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은행들이 보고 있다.
이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합해 대출태도 지수가 개선된 것과는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3으로 전분기 -9에 비해 개선됐고 중소기업도 3으로 전분기 -3에 비해 개선된 것과 달리 빌려준 돈이 부실화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기업이건 중소기업이건 구분없이 여신업무 담당자들이 불안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또 상호금융조합은 33으로 3분기 24보다 9포인트 악화, 생명보험회사는 6에서 9로 3포인트 악화되는 등 비은행금융기관 모든 업종에서 신용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중소법인과 자영업자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이 차주의 신용위험을 높이는 주된 요인으로 한은은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다음달 금융통화 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또 인상한 경우 국제유가와 원자재 값의 고공행진에다 국제적인 인플레와 맞물리면서 신용위험은 더 커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