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13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FOMC 위원들은 "광범위한 경제 회복이 계속될 경우 점진적인 테이퍼링 절차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테이퍼링 시점에 대해서는 다음 회의(11월 FOMC)에서 의사결정이 내려진다면 11월 중순이나 12월 중순에 테이퍼링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에서 자산매입 축소 논의가 본격 나오는 것은 최근 인플레이션 조짐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미국 물가는 최근 5% 이상의 고공 상승 행진을 수개월째 이어가고 있는데다 국제유가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중통화 축소 필요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에 따른 경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매달 1200억 달러 상당의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 시장에 돈을 풀고 있다.
의사록에는 테이퍼링 절차가 11월 또는 12월 시작될 경우 내년 중순 끝날 것이라는 시간표도 제시됐다. 테이퍼링은 매달 미 국채는 100억 달러씩, MBS는 50억 달러씩 각각 매입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월 1200억 달러의 자산매입 규모를 매달 150억 달러씩 8개월에 걸쳐 축소하겠다는 계획이다.
연준내 일부 위원들은 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테이퍼링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9월 FOMC에서는 18명의 위원 중 절반인 9명이 내년 중 금리 인상을 전망한 바 있다. 연준은 평균 물가상승률이 일정 기간 목표치인 2%를 초과하고 최대 고용을 달성할 경우 현 제로 수준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