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의 공직선거법상 지사직 사퇴 시점은 12월 9일이다. 이전까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이 지사는 오는 18일 행정안전위원회와 20일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대상 국정감사에 참석하게 된다. 경기도지사 자격이지만, 여당 대선후보가 사상 최초로 국정감사장에 피국감기관장으로 참석한다는 점에서 적잖은 이목이 쏠린다.
특히 정치권을 뒤덮은 '화천대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둘러싼 여야 대치에 이 지사가 직접 참전 하는 자리란 점에서 더욱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이 지사는 줄곧 의혹에 대한 입장을 기자회견과 SNS를 통해 밝혀왔다. 하지만 집요한 공세를 하고 있는 야당과 논박을 주고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만약 이 지사가 국감에 참석하면 정치적 '빅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당초 이 지사는 지사직을 유지한 채 국감에도 참석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직접 야당에 반박을 펼치며 자신의 '사이다' 이미지는 물론, 대장동 의혹에 대한 떳떳함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 감사인사에서는 "이번 '국민의힘 화천대유 게이트'처럼 사업과정에서 금품제공 등 불법행위가 적발되면 사후에도 개발이익을 전액 환수해 부당한 불로소득이 소수의 손에 돌아가는 것을 근절하겠다"고 적극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야당이 '대장동 의혹'으로 과도한 정쟁용 국감을 할 수 있다는 캠프 내 우려도 만만치 않자, 이 지사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캠프 핵심 관계자는 "국감을 그야말로 난장판을 만들어서 정쟁화 시키려는 야당에게 무대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느냐란 목소리도 캠프 내에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검찰에 연일 소환되고 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본부 기획본부장 등 이 지사 측근들에 대한 수사가 국감 전 불리한 상황으로 흘러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굳이 위험성을 감당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국감장에서 이 지사가 대장동 의혹에 대해 제대로 답변을 못할 경우, 야당의 의도대로 이 지사와 대장동 의혹은 뗄 수 없는 상징이 돼 버릴 수 있다. 이 지사는 고심을 거듭한 뒤 이번주 내로 결정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