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6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2015년 100 기준)는 108.83으로 지난해 9월 106.20 대비 2.5% 상승했다.
이로써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2.3%를 시작으로 5월 2.6%, 6월 2.4%, 7월과 8월 각 2.6% 등 6개월 연속 2%를 넘었다.
지난달 물가 상승은 석유류와 서비스 가격이 주도했다.
먼저, 석유류는 지난해 9월 대비 22.0% 올랐는데 휘발유가 21.0%, 경유 23.8%, 자동차용 LPG 27.7%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 상승 영향 등으로 지난달 공업제품 가격은 3.4% 올랐다. 2012년 5월 3.5%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공업제품 가운데 가공식품 가격은 지난달 2.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15년 1월 2.8% 이후 6년 8개월 만에 최고치인데 원유(우유) 가격 상승 탓으로 분석됐다.
서비스 가격은 지난해 9월보다 1.9% 올랐는데 집세가 1.7%,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이 2.7%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 상승에 공업제품 가격 3.4%↑…9년 4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
집세의 경우 전세는 2.4%, 월세는 0.9% 올라 각각 2017년 11월(2.6%)과 2014년 7월(0.9%)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지난 8월까지 물가 상승 주요인이었던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는 눈에 띄게 둔화했다.
지난달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3.7%에 그쳐 지난 6월 10.4%, 7월 9.6%, 8월 7.8%와 비교하면 상승 폭이 대폭 축소됐다.
특히, 농산물 가격 상승률은 -0.6%를 기록하며 2020년 5월 -0.5% 이후 16개월 만에 하락으로 반전했다.
그러나 돼지고기와 달걀 가격이 각각 16.4%와 43.4% 오르는 등 축산물 가격 강세(13.9%)는 여전했다.
한편, 올해 3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로 분기 기준으로는 2012년 1분기 3.0% 이후 가장 높았다.
앞서 올해 1분기와 2분기 물가 상승률은 각각 1.1%와 2.5%였는데 갈수록 상승 폭이 커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4분기 상승률 0.4%…'기저효과'로 올해 4분기 상승 폭 확대 우려
문제는 소비자물가 상승 폭이 4분기에 더욱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통계청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 둔화 등 물가 하락 요인이 있기는 하지만, 상승 요인이 더 많아 4분기에 오름폭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 요인으로는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소비심리 반등에 따른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 원유(우유) 가격 상승 등에 따른 가공식품 가격 상승, 전기료 인상 등이 꼽혔다.
여기에 지난해 4분기 물가 상승률이 0.4%로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올해 4분기 상승 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장 이번 달에는 지난해 10월 소비자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데 이바지했던 '통신비 지원'이 기저효과로 작용하며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는 "4분기 물가 안정을 위해 공공요금 안정적 관리, 가공식품 편승 인상 분위기 차단, 농축수산물 수급 관리 등 총력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공공요금은 어려운 물가 여건을 고려해 4분기에 최대한 동결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운영하겠다"고 기재부는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전날 기재부 국정감사에서 산업통상자원부의 가스요금 인상 요구에도 "동결하겠다"고 못을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