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이번엔 위장당원 실언 논란…공격 선봉에 선 洪
이날 6차 토론에서도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을 '이재명 게이트'로 규정하며 이를 규탄하는 공동 전선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후보들 간 공방은 1위 주자인 윤 전 총장의 '손바닥 왕(王) 자' 논란이나 '위장 당원' 발언을 둘러싸고 격화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4일 윤 전 총장이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국민의힘 당원수가 급증한 것과 관련해 "위장당원이 포함됐다. 민주당 정권이 우리당 경선에까지 마수를 뻗치고 있다"고 말한 것이 논란이다.
국민의힘은 정권교체를 위해 꾸준히 공을 들여온 당원 늘리기 운동에 토론 흥행이 겹치며 기존 책임당원 전체(28만명)에 버금가는 국민들이 최근 새로 입당했다며 고무된 상황인데, 윤 전 총장이 이들 중 일부를 '위장 당원'이라 규정한 것이다. 이준석 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측에서 자료를 해석하면서 오류가 있는 것 같다"며 분란을 막으려했지만, 당 내에서는 용어 선택 자체가 매우 잘못됐다는 비판이 크다.
이미 유승민 전 의원은 "증거가 있으면 당장 내놓고, 증거가 없으면 당원들에게 사과하기 바란다"며 "정권교체는커녕 1일1망언으로 온 국민의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본인만 아니라 우리당 이미지까지 동반 실추시키고 있다"고 했다. 홍준표 캠프 여명 대변인도 "본인을 지지하지 않는 당원은 '위장당원'으로밖에 안 보이나 보다"라며 "'당원 모독'에 대해선 전 당원을 대표해 당 지도부가 윤 후보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손바닥 왕(王) 자' 논란을 향한 공세에도 선봉에 서 있다.
홍 의원 지난 3일 "손바닥에 부적을 쓰고 다니는 것이 밝혀지면서 참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고 지적한 바 있는데, 이후 윤 전 총장 측이 홍 의원의 개명을 문제 삼자, 지난 4일에는 캠프가 나서 반박하며 "'운세'를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쓴 윤 후보 부인의 개명에도 혹시나 '특정한 염원'이 담겨 있던 것은 아닌지 국민이 의아해하고 있다"고 역으로 물었다. 홍 의원 측은 최근 윤 전 총장 지지의 핵심이던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홍 의원을 향한 지지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당심 결집을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尹, 정책 역량 부각에 주력…유승민, 양강 구도 흔들기 전략
윤 전 총장 측은 논란에 직접 대응하기보다는 '이재명 게이트'의 위법성을 강조하며 여론을 바꿔보려 하고 있다. 캠프 측은 지난 4일 하루 동안 무려 4번의 관련 논평을 내고 이 지사에 대한 수사와 이 지사의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다.
또 윤 전 총장은 자신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정책 역량을 토론회를 통해 만회하려는 움직임을 이어갈 전망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차, 4차, 5차 토론에서 유승민 전 의원에게 정책과 연관된 질문을 집중적으로 쏟아낸 바 있다. 경제 노선이나 부가가치세 감면 등의 구체적인 공약을 질문했는데, 유 전 의원을 압도하지는 못하더라도 '준비 부족' 이미지를 떨치는 데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윤 전 총장 측 인사는 "우리 입장에서는 굳이 2위 후보인 홍 의원에게 시간을 많이 할애하며 띄워줄 필요가 없다"며 "유 전 의원이 발표한 정책의 약점을 공략해서 경제 정책에서의 식견을 갖춘 후보라는 인사을 주는 게 전략적으로 이득"이라고 전했다.
안정적인 3위지만, 치고 올라오지는 못하고 있는 유 전 의원은 캠프 내 '대장동 이재명 게이트 TF'를 꾸리고 여권을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이고, 당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두 후보 모두를 견제하고 있다. 캠프 내에서는 두 후보의 약점을 부각시키며 유 전 의원의 본선 경쟁력을 어필하면 2차 컷오프 이후 반전이 일어날 것이라 보고 있다.
유 전 의원 캠프 관계자는 "외연확장이 떨어지는 주자가 우리당 후보가 될 경우 본선에서 패배할 것"이라며 "중도지향성 있는 공약을 강조하고, 윤 전 총장의 준비 부족이나 홍 의원의 탄핵 국면 말바꾸기 등 약점을 부각시킬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최재형 전 감사원장, 하태경 의원, 황교안 전 대표 모두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어 이들 중 누가 4위가 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선명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원 전 지사는 보수 유튜브 방송에 연이어 출연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부정선거 이슈에 몰입하던 황 전 대표는 연휴기간 부동산, 일자리 등 공약을 발표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 전 감사원장은 장기표 전 예비후보와 연합하며 세력을 키웠고, 하태경 의원은 자신만이 부실 공약이 난무하고, 막말과 음모론이 떠도는 상황을 중재할 수 있다며 4강에 올려달라고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