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상북도 포항시 영일만 앞바다 마라다호 선상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날에서 축사를 통해 "나는 우리의 든든한 안보태세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이러한 신뢰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한반도 종전선언과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국제사회에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 군을 신뢰한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그 어떤 행위에 대해서도 정부와 군은 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전선언을 제안한 와중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어지는 등 상황이 복잡하지만, 군의 흔들림 없는 안보 태세 속에서 평화를 위한 제안이 가능했다는 점을 역설한 것이다.
다만, 이날 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축사에서 문 대통령은 "정부는 출범 이후 국방개혁 2.0을 흔들림 없이 추진했다"며 "미사일 지침을 폐지해 훨씬 강력한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군은 이지스함과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을 장착한 잠수함에 이어 3만t급 경항모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공군은 순 우리 기술로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21 시제품을 완성했다"면서 "한미 양국은 연합방위태세를 강화하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조건을 빠르게 충족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국방예산 증액, 차세대 무기개발 R&D(연구·개발) 예산 확대, 장병 봉급 인상 등의 성과를 나열한 문 대통령은 "정부는 누구도 흔들지 못하게 하는 힘, 아무도 넘볼 수 없는 포괄적 안보역량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군을 향해서는 군 인권을 위한 뼈를 깎는 혁신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군사법원법을 개정하는 등 군 스스로 고강도 개혁을 진행 중"이라면서도 "군 개혁의 혁신의 핵심은 인권이다. 군 인권을 위해 뼈를 깎는 각오로 혁신하는 것이 강군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명심해 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성추행 피해 여군 부사관의 사망 사건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군 인권을 강조하면서 군 내부 개혁을 에둘러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