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논란의 중심에 있는 화천대유 측이 배당금뿐 아니라 대장지구의 '알짜배기' 부지에 대한 분양 시행권을 처음 컨소시엄 계약 때부터 확보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확인됐다.
'일부 택지 분양' 사업협약에 포함…배당 외 또 막대한 수익
대장지구는 판교에서 단 1㎞ 떨어진 지역으로 일명 '남판교'로 불리는 노른자 땅이다. 그렇다보니 성남의뜰 컨소시엄은 공동주택 부지 시행사를 경쟁 입찰로 선정했고, 일부 알짜 부지는 경쟁률이 180대 1을 넘어섰다.
그런데 화천대유는 경쟁 입찰 없이 무려 5개 부지 시행권을 확보했다. 애초 성남의뜰은 성남도시개발공사와 맺은 실시협약에 '화천대유가 자본을 출자해 리스크를 공유한 것에 대한 보상 차원'이라며 이런 내용을 포함시켰다. 시행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 다른 시행사와 달리 화천대유는 애초부터 수천억 원의 시행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부지에 '무혈 입성'을 한 셈이다.
화천대유가 매입한 땅은 높은 가격을 써내 낙찰을 받는 가격 경쟁 입찰이 아닌 추첨 경쟁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로 인해 화천대유는 577억 원의 배당금과 별도로 막대한 분양수익까지 챙겼다. 결과적으로 대장지구 사업을 통해 '택지조성.매각-아파트 분양' 등 2단계에 걸쳐 이익을 챙긴 것이다. 화천대유 매출이 2017년 18억 원에서 지난해 7천억 원으로 수직 상승한 배경이다.
주택용지 5곳에 2천세대 분양…업계 "분양수익 2천억 안팎" 예상
이들 용지에 지어진 아파트는 이른바 대장지구 랜드마크로 불리며 성황리에 분양됐다. A11·A12 두필지에서는 990세대, A1·A2 필지에서는 970세대 등 약 2천세대에 달하는 규모다. 이들 단지는 최고 150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 마감했다.
연립주택 용지(B1)는 현재 청약이 진행 중이다. 총 292 세대로 입주는 2023년 8월이다.
이들 주택 분양을 통해 화천대유가 확보한 수익은 천문학적인 숫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이면서도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는 아파트라 수익율이 20%를 넘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배당 외에 화천대유가 챙길 수 있는 분양 수익이 적어도 2천억 원 안팎에 이른다는 얘기다.
성남개발공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성남의뜰에서 왜 특정업체에게 이렇게 많은 수익을 담보해줬는지 의문이 커질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재명 지사는 특혜 의혹에 대해 "대장동 개발은 성남시가 5천억 원이 넘는 수익을 챙긴 모범적인 공익사업이다. (이후 발생한) 이익을 어떻게 나누든 얼마 부담하든 (성남시가) 관여할 바 아니고 해서도 안 된다"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