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 이비인후과에서 접종을 했는데 기다리는 시간 20분, 주의 사항 듣고 접종하는데 1분, 접종 후 대기하는데 15분해서 40분도 채 안 걸렸다. 1차 접종 때는 혹시나 하는 걱정에 접종 후 병원에 대기한 시간이 30분이었는데 이번에는 적당히 머무르다 귀가했다.
1차 때와 달리 2차 접종 때는 백신 접종 신청자가 많아 2명이 함께 진료실에 들어가 주의 사항을 동시에 전달받고 차례로 접종받았다.
접종 후 별다른 이상 증세는 없다. 다만 2차 접종 후 뻐근한 근육통이 1차 때보다 심해 주사를 맞은 왼팔 대신에 왼손잡이임에도 오른손으로 식사를 해야 했다.
1, 2차 백신 접종을 모두 끝내고 나니 밀린 숙제를 끝낸 듯 후련함이 든다.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도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백신 전 일말의 불안감은 어쩔 수 없었던 게 사실이다.
더불어 2주 앞으로 다가온 이번 추석 명절에는 부모님을 비롯해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다는 기대감도 든다. 추석 명절 때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8명까지 가족 모임을 할 수 있어 4남매 얼굴은 볼 수 있게 됐다. 지난 추석과 올 설 명절에는 4남매가 전화로 순서를 정해 부모님 댁을 오갔을 뿐 '피붙이'가 모일 수 없었다.
저녁 사적 모임도 접종 완료자를 포함할 경우 6명까지 가능하니까 그동안 못 봤던 지인들과의 정례 모임도 앞으로는 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지난 1년 7개월 넘게 숨죽였던 일상이 백신 접종 완료로 조금은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다. 물론 아직은 델타변이바이러스로 인한 4차 대유행의 기세가 꺾이지 않아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가 있는 9월이 4차 대유행 지속 여부의 중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추석 연휴 전까지 백신 1차 접종률을 전 국민의 70%까지 달성한다는 목표다.
8일 현재 백신 1차 접종률은 61%로 백신 수급 상태에 큰 변수만 생기지 않는다면 목표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다. 다만 2차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한 비율은 36.6%로 아직 갈 길이 멀다.
바이러스의 전파력을 잡기위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한 필수 방역 체계를 유지하면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붙이는 방법 밖에 없다. 그리고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려면 정부의 안정적인 백신 공급 망 확보와 시민들의 적극적인 예방 접종 참여가 필수적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위드 코로나'의 적용시기로 고령자 90% 이상, 전 국민 80% 이상이 백신 접종을 한 이후라며 대략 10월 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바이러스의 완전 박멸이 아닌 '위드 코로나'가 현실적 대안이 된 만큼 조속한 일상으로의 회귀를 위해 보다 높은 백신 접종률과 보다 빠른 접종 속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