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전 극적 연장 승리' 보치아, 9회 연속 금메달

4일 오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패럴림픽 보치아 페어(BC3) 결승 대한민국 정호원-김한수-최예진 조와 일본의 가와모토 게이스케-다카하시 가즈키-다나카 게이코 조의 경기. 정호원과 최예진이 금메달을 획득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민국 보치아가 속적 일본을 꺾고 9회 연속 패럴림픽 금메달 기록을 이었다.

정호원(35·강원도장애인체육회)과 최예진(30·충청남도), 김한수(29·경기도)는 4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도쿄패럴림픽 보치아 BC3(홈통을 이용해 공을 굴리는 보치아 세부 종목) 페어 결승에서 일본의 카와모토 케스케(22), 타카하시 카즈키(41), 타나카 케이코(39)를 눌렀다. 연장 접전 끝에 5 대 4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한국 보치아의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9회 연속 금메달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탁구 주영대에 이어 두 번째 금빛 낭보를 전했다.

보치아 페어는 두 명이 엔드(총 4엔드)별로 흰 표적구에 공을 6개씩 보내는데 상대보다 표적구에 공을 가깝게 붙이면 득점하는 경기다. 뇌성마비 등 중증 장애인들이 주로 하는데 1984년 LA패럴림픽 때 정식 종목이 됐다. BC3 종목은 나무 홈통을 이용해 공을 굴리는데 코치나 부모가 맡는 경기 파트너는 코트를 등지고 앉는다.

한국은 1엔드에서 정호원과 최예진이 카와모토와 타나카와 맞붙었다. 정호원의 마지막 6구까지 3점을 먼저 얻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2엔드에서도 최예진의 5구째가 표적구 옆에 붙고 일본의 공격이 실패해 1점을 더 얻었다.

홈팀 일본의 반격도 거셌다. 3엔드에서 1점을 따라붙은 일본은 4엔드에서 표적구를 멀리 보내는 작전을 펼치며 카와모토와 타카하시가 3점을 얻어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한국의 뒷심이 더 셌다. 표적구를 코트 가운데에 두는 연장전에서 최예진이 5구를 표적구 앞에 있던 공을 더 밀어 우세를 점했다. 일본이 남은 4개의 공으로 최예진이 붙인 공을 쳐내려 했지만 무위에 그치면서 한국의 우승이 결정됐다.

정호원과 최예진, 김한수는 2016년 리우 대회 때는 이 종목에서 은메달을 땄다. 재도전 끝에 기어이 금빛으로 메달 색깔을 바꿨다. 정호원과 김한수는 개인전 8강 탈락의 아쉬움도 씻었다. 정호원은 2008 베이징 금(페어)·동(개인), 2012 런던 은(개인), 2016리우 금(개인)·은(페어)에 이어 4회 연속 메달을 따냈다. 2012 런던 금(개인), 2016 리우 은(페어)을 수확한 최예진도 3연속 메달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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