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의원은 이날 "이번 대선의 최대 화두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내로남불 행태"라며 "그 최전선에서 싸워 온 제가, 우스꽝스러운 조사 때문이긴 하지만, 정권교체 명분을 희화화시킬 빌미를 제공해 대선 전투의 중요한 축을 허물어뜨릴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사퇴 결심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윤 의원이 시세 차익을 노리고 이 농지를 매입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불거지면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윤 의원의 과거 발언 또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저는 임차인입니다" 화제
윤 의원은 지난해 7월 국회 본회의에서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며 여당이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추진한 임대차 3법 처리가 강행되자 이를 반대하는 연설을 했다.
그는 "표결된 법안을 보면서 제가 기분이 좋았느냐, 그렇지 않다. 제가 든 생각은 4년 있다가 꼼짝없이 월세로 들어가게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었다"며 "이제 더 이상 전세는 없겠구나. 그게 제 고민이다. 제 개인의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라면 임대인에게 어떤 인센티브를 줘서 두려워하지 않게 할 것인가, 임대소득만으로 살아가는 고령 임대인에게는 어떻게 배려할 것인가, 그리고 수십억짜리 전세 사는 부자 임차인도 이렇게 같은 방식으로 보호할 것인가. 이런 점들을 점검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의 이러한 발언은 당시 보수층을 중심으로 큰 주목과 호응을 받았다. 그러나 윤 의원 부친이 2016년 세종시 전의면 신방리 소재 논 1만 871㎡(3300평)를 사들였으나, 직접 농사를 짓지 않았다는 권익위의 지적이 나오면서 '내로남불'에 놓일 위기에 처했다.
"국회 전체를 세종시에 옮기자"
윤 의원은 지난해 12월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국회 전체를 세종시로 옮기는 것도 국가 균형발전 관점에서 찬성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당시 국민의힘은 공식적으로 국회 전체의 세종시 이전을 반대했다.
이를 두고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의 남영희 대변인은 26일 논평을 내고 "(윤 의원이) 세종시로 중앙 기능을 대거 옮기는 거 적극 찬성했다. 야당이지만 윤 의원은 뭔가 좀 다르다고 믿었다"며 "당신은 모든 게 다 계획이 있었다. 정말 뭔가 다르긴 하다"고 전했다.
양이원영 "그대로 돌려드립니다…윤희숙 '투기의 귀재'"
지난 3월 11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투기 의혹에 대해 정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발표됐을 당시 윤 의원은 "지인이나 차명을 통한 거래는 물론이고 배우자 기록도 조사된 바 없는 '무늬만 조사'"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후 여당을 중심으로 국회의원 전수조사가 언급되자 윤 의원은 페이스북에 "국회의원 전수조사 말로만 하는가? 야당은 102명 전수조사 동의서 다 받아놓았으니 선거만 넘길 생각으로 떠들지만 말고 여당도 전수조사 정보동의서 모두 받아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 등 7명의 이름을 거론하며 "신도시나 뉴타운 주변 등 돈되는 땅을 지분 쪼개기 같은 방법으로 사놓으신 투기 귀재들"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모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명됐던 양이원영 의원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를 '투기 귀재'라 하셨죠. 그대로 돌려드립니다. 윤희숙 의원님이 '투기의 귀재'가 아닌지 입증하라"고 되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