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난달 서울 집값 상승률이 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0.60% 상승했다.
강남구(0.75%), 서초구(0.75%), 송파구(0.68%) 등 강남3구 외에도, 상대적인 '중저가' 주택이 집중돼 있는 노원구(1.32%), 도봉구(1.02%), 중랑구(0.53%) 등에서의 상승세가 컸다.
실제 이들 지역의 일부 구축 단지의 실거래가격은 올해 초에 비해 1억 원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재건축 연한에 이르지 못한 구축 공동주택(올해 실거래 10건 이상 보유)을 중심으로 살펴본 결과다.
노원구 중계동의 A 아파트 전용면적 44.1㎡짜리는 지난 1월 최저 4억 4천만~5억 원 사이 거래되던 것이 지난달 5억 7천만 원까지 오른 값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인근의 또 다른 B 아파트(58.14㎡)는 1월 7억 2~4천만 원에 거래(1층 제외)되던 것이 지난달 8억 4500만 원까지 올라 신고된 상태다.
도봉구 방학동의 C 아파트(84.98㎡) 역시 이러한 '중저가 구축 상승세'에 한몫을 더했다.
지난 1월 해당 면적의 실거래가격은 4억 9300만 원이었지만, 지난달 치러진 실거래에서는 6억 2000~2800만 원까지 오른 것이다.
중랑구 면목동의 D 아파트(84.97㎡)는 7억 4500만 원에서 4월 8억~8억 2천만 원, 6월 8억 5300만 원에서 지난달 8억 7500만 원에 거래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지난달 기준 10억 2500만 원까지 오른 상태다.
이를 감안한 상대적인 '중저가' 주택의 상승세는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일반 서민의 무력감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양대 도시공학과 이창무 교수는 "공급 부족 인식과 차등화한 대출 규제, 종합부동산세와 양도소득세 이중강화 등이 이중삼중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거래량이 줄었지만 적은 매물이 가격 상승세를 견인하는 현재의 이상현상은 그런 장치들이 시장 매물의 '희소가치'를 계속해서 키우는 방향으로만 나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