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000명대로 치솟은 가운데 방역당국이 현재 방역조치로는 유행 확산세를 꺾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추가 방역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11일 출입기자단과의 백브리핑에서 '한달 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600명대로 내려갈 수 있다고 예측했는데 내려갈 수 있다고 보나'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박 팀장은 "7월에 전문가와 모델링을 진행했고 현재 상황은 유행이 적절하게 통제되지 않을때 발생하는 수준이다"라며 "600명대까지 감소하는 건 유행이 잘 통제된다는 가정 하에 성립하겠지만 잘 통제되지 않으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답했다.
앞서 정 청장은 유행 시나리오를 제시하며 이번달 말쯤에는 600명대 규모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유행이 유지된다면 1400명대, 상황 악화시 2140명까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봤다.
예측 시나리오 중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휴가 복귀철을 맞아 감염자가 지역사회에 2차, 3차 감염을 불러일으키고 전파력이 최소 2.5배 높은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확산면서 확진자가 폭증했다.

이에 대해 박 팀장은 "이런 상황을 고려할때 감소세 전환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통상 수요일에 확진자가 급증하는 패턴은 평소와 같지만 급증세를 만든 배경이 복잡한 만큼 쉽제 줄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면서 현재 방역조치로는 감소세로 전환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박 팀장은 "현재 방역조치로는 확산세 차단하는 게 어려울 것으로 보고있다"며 "현재 환자 수치가 많은 것들을 얘기하고 있는데 2000명 넘는 환자가 나오는 상황은 그 누구도 원하는 게 아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방역조치 보완하는 부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있다"며 "방역을 강화할 수 있는 추가 조치를 시행 가능한지 지속적으로 보고있고 발굴해서 신속히 시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어떤 조치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박 팀장은 "접종률을 높이는 것과 거리두기 강화 등 조치가 일정부분 효과는 있다고 보고 있지만 할 수 있는 조치가 좀 더 남아있다고 보고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괄적으로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등의 강력한 조치는 쉽지 않다고 시사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생계 등 사회경제적 피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