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11일 북한이 이틀 연속 한미연합훈련을 비난하는 담화를 발표한 것과 관련해 "한미연합훈련은 방어적 성격으로 적대적 의도가 없다"며 "(이번 훈련은)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여건 조성 등을 충분히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당사자 간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의 담화에 대한 유관부처의 입장을 종합한 정부 입장"이라면서 이런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특히 "한미연합훈련은 방어적 성격으로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밝혀 왔다"면서, "이번 한미연합훈련은 이런 입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상황, 전시작전권 환수 등 군사적 수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 여건 조성 등을 충분히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코로나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등을 감안해 이번 훈련 규모를 축소해 실시하고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북한의 유연한 대응을 촉구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담화에 대해 "전날 나온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를 재확인하는 내용으로 본다"며, "정부는 향후 상황을 예단하지 않고 북한의 태도 등을 면밀하게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여정 부부장은 전날 담화에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국가 방위력과 강력한 선제타격 능력"의 강화 방침을 밝히면서,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불만을 피력한 바 있다.
김여정 부부장의 담화에 이어 김영철 부장도 "관계개선이 아니라 대결을 선택한 것"이라며 "스스로 얼마나 엄청난 안보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 줄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북한은 김여정·김영철 담화를 통해 한미연합훈련을 집중 비난하면서 남북정상의 합의로 복원된 남북연락채널 가동에 이틀째 불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은 특히 김여정 부부장의 비난 담화를 11일 자 노동신문에 공개함에 따라, 앞으로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대 집회 등 내부 동원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